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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펀 "경기후퇴 세계화 위협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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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시장을 개방 추세에 있으나 경기후퇴가 그같은 세계화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25일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어떤 경제 실적의 둔화도 시장경제에 대한 반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같은 경기침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구 소련의 몰락 이후 세계 각국들이 자유시장경제 정책을 택하고 각 경제부문에 대한 정부 통제를 줄이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같은 추세는 전세계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주요 동인이 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화 추세는 강력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볼때 세계화는 한 국가의 개방형 시장경제에서부터 상호 기업제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화 반대론자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등 세계경제기구들이 인권, 노동기준, 환경보호보다 경제적 번영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경제성장 추세가 조금이라도 꺾이면 이들 반대론자의 비판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세계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조차 WTO 시애틀회담, IMF-세계은행 회의 때 그같은 반론이 강력하게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에 힘입어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를 지지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를 직시하고 세계화를 역행시킬 수 있는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세계화는 규제완화 추세와 시장의 힘을 확산시키면서 인류의 생활수준 향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화와 기술 진보로 경기순환적 시장실패, 실업과 인플레이션의 상충 등 이전 경제개념들이 바뀌고 있다며 규제완화, 민영화 등이 많은 국가에서 정부개혁의 중심 정책이 됨에 따라 "19세기 자유주의적 사상의 회귀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 AP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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