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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e-북 시장 동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미국의 유명 추리작가인 Stephen King(www.stephenking.com)의 단편 소설 "Riding the Bullet"이 하루만에 4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전자책 시장의 행보가 빨라지는 듯하다.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가 2005년 이후에야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었던 전문가들조차 2∼3년안에 전자책시장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을 보면 지금 국내에서 불고있는 전자책 열풍 또한 한순간 지나가는 돌풍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

아직까지 전자책 시장은 시장 도입기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나, 앞으로의 발전 속도나 시장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중심으로 전용단말기, 솔루션 등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고 출판업계 및 IT업계와의 제휴가 늘어나고 있어 전자책 시장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90년대 중반 이후 전자책 시장에 가장 먼저 눈을 떠 시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다 호환성 문제로 시장형성에 어려움을 겪자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98년 마이크로소프트 등 73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는 OEBF(Open EBook Forum - www.openebook.org)를 결성하였고,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www.nist.gov)의 후원 아래 표준화 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9월 XML 기반의 OEB 표준규격을 권고안으로 채택하였다.

미국에서 선보인 본격적인 전자책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 NuvoMedia(www.nuvomedia.com)사에 의해 ''98년 10월에 시장에 출시된 단말기인 Rocket eBook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Softbook Press의 Softbook(www.softbook.com), Librius(www.librius.com)의 밀레니엄리더, Everybook(www.everybook.com)사의 Everybook 등의 전자책 단말기가 출시되었고, Microsoft는 배뎀사와 제휴해 Clear type 기술을 적용한 전자책 전용 Reader S/W인 Microsoft Reader(www.microsoft.com/reader/)를 개발하여 Pocket PC용 Window CE에 채택하였다. 또한 NuvoMedia, Softbook Press를 인수한 Gemstar사는 최근 Thomson Multimedia와 제휴하여, 2000년 말에는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전자책 컨텐츠분야에서도 관련업계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Microsoft는 대표적인 서점 체인인 BARNES & NOBLE(www.barnesandnoble.com), 사이먼 & 슈스터, 랜덤 하우스(www.randomhouse.com) 등과의 제휴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 또한 전자책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같은 날 밝혔다.

또한 시범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eBook 단말기를 이용하여 최소 한학기 과정의 수업을 이수토록 하는 Pilot Program이나 eBook 단말기 무료 대여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98년 주요 출판사, 서점, 신문사, 전자, 위성통신 등 각 분야별 최고의 회사들을 포함하여 155개사가 참여한 일본전자책컨소시엄(JEC)을 구성하였고, 작년 9월 일본표준규격인 XML기반의 JEPAX 제1.0판을 탄생시켰다.

Sharp, Hitachi, NTT 등과 대형출판사인 쇼가쿠간을 주축으로 ''99년 1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Ebook의 수용 가능성에 대한 시장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컨소시엄 ebook 단말기를 비롯한 각종 단말기가 개발되어 시장에 출시되었다.

일본은 저자 홈페이지상의 콘텐츠 직판, 출판사의 디지털 출판물 서비스, 학습교재 출판사 중심의 온라인 교육사업, 만화 등 오락용 콘텐츠 판매 등으로 전자책 시장 형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전자책 시장은 ''90년대 초반 PC통신을 이용해 무협지나 팬터지 소설 등을 내려받아 읽는 형식으로 시작됐지만 전용 단말기의 부재와 관련 인프라의 부족으로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전문 서비스업체의 다수 출현, 솔루션 및 전자책 전용 단말기 개발 업체의 기술 개발 등 ebook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전자책의 포맷은 크게 adobe사의 PDF와 한국전자북이 자체 개발하여 보급 중인 XML 형태가 있으며 각 업체별로 전자책 전용 단말기의 개발열기 또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속한 팽창과 고속인터넷 망의 확충 등 환경의 변화는 IT 업계들로 하여금 컨텐츠의 유료화를 통한 수익모델을 찾게 하였고 IMF이후 침체되어 있던 출판계에게도 ebook의 출현은 그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었다. 출판사들은 ebook의 등장을 변화의 한 축으로 적극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출판사와 서비스 업체간의 제휴가 늘고 있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전송권 및 저작료 체계를 확립하고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도 전자책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관광부 주최의 ebook consortium(EBK, ebook Korea)을 9월 8일 발족하기로 했으며 정보통신부도 전자책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기관과 업체들의 간담회를 통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Microsoft는 2005년까지 전자책으로 독서하는 사람이 2억5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앤더슨 컨설팅의 조사에 의하면 2005년에 2천8백만 대의 단말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유럽위원회(EC)의 조사에 의하면 디지털 출판시장이 2002년에는 전체 출판시장의 5∼15%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규모가 88∼124억파운드(약 18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ebook 시장을 장미빛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결국 e-북은 인터넷 시대의 흐름에서 필연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대세이며, 앞으로 그 변화 발전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자책 시장의 조기 기반 마련과 중복투자 예방을 위한 표준안의 마련, 저렴하고 편안한 책읽기를 제공할 수 있는 앞선 기술의 개발을 통한 무한한 지적 산물들의 자유로운 유통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업계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글 : 한국전자북 주식회사 최영찬 대표
(ycchoi@ebook21.co.kr)
e-북 전문기업 한국전자북 최영찬 대표. 한국전자북은 XML기반의 전자책 토탈솔루션인 Xbuilder v1.0을 출시하였고 전자책 전용단말기를 최초로 공개하여 널리 알려졌으며 전자책 서비스 싸이트인 하이북(www.hiebook.com)을 통해 유료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전자책 전 분야에 걸쳐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전자책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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