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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저스, 6가지 방학 숙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주력 일간지 LA 타임즈가 LA 다저스에게 겨울방학 숙제를 내줬다.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다저스는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에 7게임 반, 와일드카드 1위인 뉴욕 메츠에 9게임 반 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미 물건너간 상태. 다음은 LA 타임즈의 제이슨 레이드 기자가 제시한 6가지 비책이다.

1. 대런 드라이포트와 박찬호를 잡아라.

역시 가장 중요한 숙제는 역시 '영 건(Young Gun)' 드라이포트와 박찬호를 잡는 것. 드라이포트는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ree Agent)로 풀리며 박찬호는 올해 연봉조정신청의 자격을 갖은 다음, 내년에 FA로 풀린다.

현재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세인트루이스 등이 드라이포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연평균 900~1,000만 달러의 고액연봉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레이드 기자는 사이영 상을 탈만한 재질을 갖고 있는 박찬호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박을 드라이포트보다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이포트와 박을 둘 다 잡으려는 다저스의 계획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두 명 모두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2.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가치를 냉정히 평가하라.

다저스 역시 올시즌으로 시애틀과의 계약이 끝나는 초특급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봉 총액. 현재 약 8,8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연봉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저스는 드라이포트 혹은 박찬호와의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간단히 1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초로 평균연봉 2,000 달러를 돌파할 선수로 여겨지고 있어, 연봉총액에 여유가 없는 다저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3. 포수를 정비하라.

다저스의 주전 포수는 토드 헌들리다. 그러나 615만 달러를 받고 있는 헌들리는 95년 메츠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 이후 전혀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가 헌들리와 맺은 계약은 내년까지지만 옵션 조항이 있기 때문에 올시즌을 끝으로 방출할 수 있다. 그가 없다면 다저스는 백업 포수 채드 크루터와 신인 앤젤 페냐로 시즌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4. 디본 화이트를 버려라.

38살의 노장 디본 화이트는 99년 다저스와 3년 1,24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화이트는 올시즌 70경기 이상을 벤치에 앉아 있었고, 팀에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590만 달러를 받는다.

5. 카를로스 페레즈를 버려라.

카를로스 페레즈 역시 디본 화이트와 함께 다저스가 처분해야할 1순위 인물. 3년 1,56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페레즈는 내년에 7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그러나 페레즈가 지난 2년동안 다저스에서 거둔 성적은 6승 16패에 불과하다.

6. 탐 굿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뛰어난 1번자타 감이라는 기대를 갖고 영입한 탐 굿윈은 좋은 1번타자 감이 전혀 아니다. 굿윈은 423타석에서 107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그는 내년에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결국 LA 타임즈가 지적한 다저스의 문제점은 몇 명의 선수들에게 필요 이상의 연봉을 쥐어줬고, 그 때문에 다른 선수를 영입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번 높아진 연봉을 조정하기란 쉽지 않다. 고비용 저효율의 선수들을 처분하는 것, 다저스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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