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센트럴 타격왕 레이스의 다크호스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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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쓰이(요미우리)와 로즈(요코하마)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듯 하던 센트럴리그 타격왕 전선에 강력한 복병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들은 요코하마의 긴죠(24),나카네(34)와 주니치의 다네다(29).모두 한결같이 무명에 가깝던 선수들이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요코하마의 2년차 3루수 긴죠 다쓰히코다. 8월 22일 현재 긴죠의 타율은 무려 0.380로 2위 로즈(0.338)를 거의 4푼이상 앞서는 고타율로 타격부문 선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작년에 긴죠는 신인으로서 고작 6경기출장에 11타수 2안타,타율0.182,1타점,0홈런의 초라한 성적으로 첫시즌을 마쳤다. 올해 역시 시즌초부터 주전으로 뛰지 못한 탓에 긴죠는 7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긴죠는 그 74경기에서 274타수 104안타를 뽑아내는 놀라운 타격재질을 보여주며 줄곧 0.380대를 웃도는 타율을 기록하다 지난 일요일부터 규정타석을 채우며 공식적인 리딩히터로 올라섰다.

긴죠의 장점은 장타력은 없지만 공을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고,스위치히터이기 때문에 좌우투수 모두에게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곤도 감독으로부터 올해 활약을 인정받은 긴죠는 그동안 부동의 2번이던 팀선배 하루를 밀어내고 팀의 2번을 맡으며 요코하마 머신건타선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다.

긴죠의 팀 선배인 노장 나카네 히토시는 뒤늦게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89-97년 긴데쓰에서 뛰다 98년 요코하마로 이적한 나카네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긴데쓰에서 뛰던 94년 타율0.291,10홈런,42타점이 자신의 최고성적이었고, 요코하마로 이적한 98년에 0.301을 치긴했지만 70경기밖에 뛰지못한 미달3할이었다.

하지만 올해 나카네는 69경기에서 216타수 73안타로 0.338(아직 규정타석미달)을 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있다. 이미 홈런7개,타점43점으로 장타력도 어느때보다 좋다. 나카네 역시 그동안 5번을 치던 고마다를 7번으로 밀어내고 5번을 맡으며 요코하마의 팀타율1위(0.278)를 주도하고 있다.

주니치의 다네다 히토시 역시 대기만성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90년 주니치에 입단한이래 다네다는 91년 0.272가 자신의 최고타율일만큼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97년에는 8경기밖에뛰지못했고 작년에도 43경기에 출장해 타율0.196이 고작이었다.10년동안 통산타율은 0.239에 불과했다.하지만 올해 다네다는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던 주전 유격수 후쿠도메의 공백을 메꾸며 기대이상의 성적을 보여준다.

21일현재 72게임에 출전해 174타수 64안타로 0.368(규정타석미달)의 맹타로 주니치의 3번을 책임지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센트럴리그 타격부문은 그동안 포커스가 타격3관왕에 도전하는 마쓰이(0.329)와 2년연속 타격왕에 도전하는 로즈(0.339)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못한 이들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새천년 타격왕 판도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활약이 계속될지,아니면 일시적인 돌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이들 셋중 긴죠는 이미 규정타석에 진입했고,나카네도 시즌 말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일정을 감안할 때 다네다의 규정타석진입은 다소 불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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