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중식당 ‘락앤웍’ 화정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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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들어온 중식은 중국의 본토 음식과 차이가 있다. 중국집의 자장면과 짬뽕이 우리나라 대중음식으로 자리잡기까지 한국인의 입맛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즐기는 중국음식 역시 또 다른 맛이다. 오래 전 미국으로 건너간 화교들이 미국인의 입맛과 분위기에 맞춰 중식을 변화시켰고, ‘아메리칸 차이니즈’라는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중식보다 더욱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락앤웍’은 한국인의 입맛까지 고려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락앤웍’의 ‘락’은 ‘즐겁다(樂)’와 ‘흔들다(Rock)’의 중의적인 뜻을 갖고 있다. ‘웍’은 조리할 때 후라이팬을 돌리면 ‘웍웍웍’소리가 난다는 데서 차용했다. 풀이하자면 즐겁게 요리한다는 뜻이다. 유년시절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아메리칸 차이니즈 매니어가 됐다는 조성범씨와 요리전문가 조성애씨가 힘을 합쳤다. 이들 남매는 ”아메리칸 차이니즈만의 독특한 맛과 멋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며 “방문한 손님들이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라고 평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락앤웍’의 100여 가지 메뉴 중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는 ‘매운누룽지볶음’과 ‘유린기’가 있다. ‘매운누룽지볶음’은 국물과 함께 즐겨오던 ‘누룽지탕’과는 차별된다. 각종 해산물과 야채, 튀긴 누룽지를 사천 고추씨를 넣은 매콤한 소스로 볶아 만들었다. ‘유린기’는 다른 중식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지만 ‘락앤웍’에서는 소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의 ‘유린기’가 닭고기에 매운 양념을 버무렸다면, ‘락앤웍’은 데리야끼 소스와 크림으로 조리해 단맛과 신맛을 더했다. 닭고기의 가장 부드러운 살이 쓰이고 소스의 자극도 덜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락앤웍’ 화정점은 별도의 룸이 많아 가족이나 단체 모임에도 적당하다. 조성애씨는 특히 신년 맞이 모임을 위한 추천음식으로 ‘쓰리컵치킨’을 권했다. 다른 중식당에서는 찾기 힘든 메뉴로 닭고기에 소홍주(중국술), 생강기름, 간장 세가지 소스가 각 한 컵씩 들어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씨는 “닭고기를 소스에 짭짤하게 조린 쓰리컵치킨은 고량주와 함께 즐길 때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며 “신년 첫 모임에서 색다른 음식을 즐기며 새로운 기분을 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의=031-966-8859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락앤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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