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군들, 눈보라 속 `맨손`오열한 이유 알고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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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영구차를 맨손으로 호위하고 있다. <뉴시스. ytn 캡처>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날씨에도 맨손으로 영구차를 호위한 후계자 김정은(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은 미리 계획됐으며, 사전에 시민들도 김정은을 따라 장갑 착용 금지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의 한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이 김정일의 영구차를 배웅하는 행사 전날인 27일 `김정은 동지도 맨손으로 장군님 영구차를 잡고 가신다`며 행사 참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열하는 북한 군인들 <뉴시스. ytn 캡처>
평양 시민들 <연합뉴스. 뉴스y 캡처>

북한 당국은 영구차가 지나는 구간을 정해 주민들을 배웅 행사에 참가하도록 했으며, `눈이 내려도 모자나 수건을 두르지 말라` `장갑을 끼지 말라` 등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규찰대들이 지켜보니 어기지 말라"는 으름장도 놨다.

실제로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영결식 영상에서는 장갑을 끼거나 목도리를 두른 주민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군인들도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모두 맨손이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평양철도대학 등 명문 대학생들이 배웅 대열 뒤에서 담당보위지도원과 함께 주민들의 동향을 감시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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