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독일 복싱 영웅 숄츠 사망

독일의 복싱 영웅 구스타프 부디 숄츠가 22일(한국시간) 70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해온 숄츠는 이날 베를린 인근 요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발표했다.

라이트헤비급 유럽 챔피언을 지낸 숄츠는 62년 미국의 해롤드 존슨과의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을 딛고 일어난 독일 부흥의 상징이 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는 또 곡절많은 사생활 때문에 언제나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등 오랜세월 동안 독일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알코올 중독과 결핵 투병, 4차례에 걸친 눈 수술 등 온갖 좌절을 딛고 일어나기도 했고 항상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지내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그는 84년 만취한 상태에서 사냥총으로 아내 헬가를 쏴 죽이는 사고를 저질러 3년간 복역하는 등 영화같은 삶을 살았다.

독일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 TV 프로그램이 두차례나 제작됐고 그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출간됐다.(베를린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