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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꽃게 파동으로 수입업체 부도 속출

중앙일보

입력

납이 든 중국산 냉동꽃게 파동으로 꽃게 수입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꽃게를 들여오고 있는 국내 수입업체는 총 50여곳.

이들 수입업체들은 국내에서 꽃게 가격이 최고로 비싼 금어기(7,8월)에 팔기 위해 냉동꽃게를 수입해 냉동창고에 보관해오다 지난달 초부터 전국 도매상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된 중국산 꽃게들의 반품사태로 수입 꽃게를 처리치 못해 도산하는 수입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천의 꽃게 수입업자인 L모씨의 경우 중국에서 냉동꽃게 400t(시가 50여억원 상당)을 수입했으나 최근 판매된 꽃게의 반품사태와 현재 냉동창고에 보관된 중국산 꽃게의 판로를 찾지 못해 부도가 났다.

또 다른 서울의 중국산 꽃게 수입업자 L모씨는 노량진 수협공판장으로 부터 1억여원을 담보대출받아 중국서 꽃게를 수입했으나 납이 든 사실이 밝혀져 중국 수출업자에게 반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부도위기에 몰렸다.

서울 강서구의 S수산 대표 박모씨는 “수입 꽃게의 경우 현찰을 주고 물건을 받는 대신 반품을 하려해도 중국업자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금어기에 꽃게를 판매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대량으로 중국산 꽃게를 수입한 영세업체들이 많아 부도업체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의 M수산측도 “도ㆍ소매상들로 부터 중국산 냉동꽃게를 반품받고는 있지만 중국으로 반품이 안돼 수입업체들의 피해가 늘고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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