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시부모의 성매매 강요를 거부한 10대 소녀가 5개월간 화장실에 갇혀 지내며 갖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는 시댁 식구들로부터 손톱과 머리카락이 뽑히고 제대로 음식과 물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15세 소녀인 사하르 굴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글란주의 한 집에서 지난주 구조됐다. 이웃들이 그녀의 고통에 찬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바글란 경찰에 따르면 시댁 식구들은 그녀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뽑은 뒤 5개월 동안 지하 화장실에 그녀를 가뒀다. 시댁 식구들은 그녀가 성매매를 거부하자 담배불로 얼굴 등을 지지고 도구를 이용해 얼굴 살점을 떼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한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 눈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현재 그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국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프간에서 여성의 인권은 11년 전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여성은 여전히 납치와 강간, 강제 결혼, 거래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여성이 때리는 남편을 피해 도망갈 경우 `도덕적 범죄`로 징역형을 받는다. 강간 피해자의 경우 결혼외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간통 혐의로 구속되기도 한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