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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제3의 물결이 밀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업계에 양방향, 실시간, 사용자 제작 컨텐츠의 특성을 갖는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물결은 참여기업들에게 훨씬 더 크고 가치있는 것을 가져다 줄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카매 테크놀로지(Akamai Technologies)가 아주 상쾌한 출발을 했다. 아카매는 기업들이 네트워크 트래픽 장애를 없애고 내용이 많은 텍스트 페이지, 고해상도 그래픽, 기타 표준적인 온디멘드(on-demand) 컨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번 1분기에 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현재 9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 공개를 한지 1년이 채 안된 기업치고는 괜찮은 실적이다. 디지털 아일랜드(Digital Island)나 아이빔(iBeam) 같은 유수의 컨텐츠 제공 회사들 역시 이와 비슷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1의 컨텐츠 물결인 정적 이미지와 제2의 컨텐츠 물결인 단방향 스트리밍 오디오 및 비디오를 위한 컨텐츠 보급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이 업체들은 네트워크 에지에 컨텐츠를 저장하고, 미러링하는 계층적인 육상/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로 이 같은 컨텐츠 보급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한편, 포인트-투-포인트(point-to-point) 및 멀티캐스트 보급을 위한 최적의 흐름 제어와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네트워크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컨텐츠 타입 모두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앙에서 규정되고 만들어진다는 점, 포맷의 표준화, 한 방향만의 광대역, 재사용/재판매로 컨텐츠의 가치를 계속 유지시키기 때문에 컨텐츠가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없다는 점 등이다.

제3의 컨텐츠 물결

양방향, 실시간, 사용자 제작 컨텐츠라는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제3의 물결은 참여기업들에게 훨씬 더 크고 가치있는 것을 가져다 줄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제3의 물결에 속하는 컨텐츠는 집중(converged) 통신, 협업 도구로서의 인터넷 미래에 중요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전세계 10여 개 대학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PC에 들어가서 같은 설계도를 보고 동시에 작업하며 도구를 결정하고 모니터하는, 실질적인 협업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아니면 집에서 일반 전화만큼 저렴하고 케이블 TV만큼 화질이 선명한 인터넷 화상 전화를 걸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이 시장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프로스트&설리반(Frost & Sullivan)은 개인 대 개인(person-to-person) 비디오 전송에 소비되는 연간 지출만 8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기존 컨텐츠 공급 시장 규모에 비해 100배가 넘는 규모다.

카메라/비디오 기술, H.323 같은 표준 채택, 고속 DSL/케이블 액세스, 수도권 및 광역 광 네트워크 등 이 모든 것들이 제3의 컨텐츠의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아카매와 디지털 아일랜드가 구축한 것과 같은 기존의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이런 종류의 컨텐츠 공급에 적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용자에 의해 정의된 제3의 컨텐츠가 되려면 업/다운 링크 모두 높은 속도를 요한다. 실시간으로 작업한다는 것은 데이터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사람들이 구식 전화의 통화료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 대 개인 화상전화 녹화를 위해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바로 여기에 기존 컨텐츠 제공 모델의 문제점이 있다. 한 번 사용하면 가치가 없어지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는 없으며, 양방향 고속 링크를 요하는 컨텐츠를 위해 계층적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멀티캐스트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곳곳마다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각 사용자들이 사설 네트워크 접속점을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것 같은 다른 해결책들은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비용면에서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

승리가 점쳐지는 기업들

개인 대 개인이라는 이런 컨텐츠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것은 팩스나 B2B 익스체인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리하다.

몇몇 유형의 기업은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 같다. DSL 분야의 노쓰포인트/베리존(NorthPoint/Verizon)이나 케이블 분야의 익사이트@홈(Excite@Home) 같은 폭넓은 소비자 기반을 가진 광대역 접속 제공업체들과, 베리오(Verio) 같은 선두 ISP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표준을 정하고 자사의 최종 사용자들을 공동 플랫폼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입장이다.

텔시온(Telseon)이나 야입스(Yipes) 같은 MAN(Metropolitan Area Network: 도시지역 통신망) 제공업체들은 지역 간 고품질 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온라인 컨퍼런싱 툴을 제공하는 픽처텔(PictureTel)이나 FVC 같은 기업들은 중개업체 또는 디렉토리 서비스 업체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이 자체 잠재력의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달성한다면, 제3의 물결의 선두에 서는 기업이 아카매조차도 무색케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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