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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최용수 최근 경기서 도움에 주력

중앙일보

입력

어시스트에 맛들인 스트라이커. 프로축구 골잡이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얼핏 보면 골을 넣는 데 무관심한게 아닌가 할 정도다.

대표적인 선수는 안양 LG의 스트라이커 최용수. 최는 지난 19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 정규리그 5개로 같은 팀 후배 김성재와 함께 도움 순위 공동3위에 올랐다.

골맛을 본 사람이 골의 맥(脈)을 알듯 최는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기습적인 스루 패스로 왕정현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줬다.

또 골키퍼와 마주한 수차례의 슈팅 상황에서 반대편을 쳐다본 후 달려오는 동료에게 패스하곤 했다. 지난 15일 올스타전에서도 슈팅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안양 조광래 감독은 "시즌 초 골문앞에서 볼을 기다리기보다는 좌.우로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며 "용수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개인훈련에서도 어시스트를 연습하는 등 지난해와 플레이 스타일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고 말했다.

정광민.드라간.왕정현 등이 득점할 수 있는 이유도 최가 빈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양 관계자들 사이에는 최가 다음 시즌 플레이 메이커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돌 정도다.

부산 아이콘스의 마니치도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 마니치는 지난해까지 공만 잡으면 패스를 하지 않고 끝장을 본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나 올들어 적극적으로 기회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성남 일화전에서도 단독찬스에서 우성용에게 패스, 세번째 골을 만들어내는 등 두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면서 총 5개를 기록했다.

득점 랭킹에서 나란히 일곱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최용수와 마니치가 도움 부문에서도 강력한 도전장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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