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만들기] 1.부자가 되고 못되는 5가지 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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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컨설팅을 하다보면 갑부에서 막 입사한 직장여성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이 두 부류에는 분명히 구별되는 특성이나 습관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두 아빠의 경우에서 그 차이점을 찾아 보자.

◇ 박경현(경기도 일산.42세)씨의 경우:박씨는 지난해말 필자에게 "요즘 디지털 시대란 말이 많이 나온다. 이게 재테크와 무슨 관계가 없겠느냐" 고 물었다. 필자는 즉각 벤처기업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박씨는 다음날 소위 '묻지마' 식으로 코스닥 벤처주식을 2천만원어치 사들였고, 두달도 채 안돼 3천4백여만원에 팔아치워 7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 김지후(서울 개포동.45세)씨의 경우:김씨는 박씨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필자와 상담을 했고 필자의 처방은 역시 '벤처 주식 투자' 였다.

그런데 김씨는 아내와 꼭 상의한 후 투자하는 '불문율' 을 지켰다. 김씨는 법학을 전공한 아내가 경제학을 전공한 자신보다 이론에 더 밝아 투자 때마다 의견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결과 투자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김씨는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아내를 설득하고 주변의 도움말까지 받아 투자를 결정했지만 이미 시간은 두달이나 지나 있었다. 코스닥 시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자 김씨는 투자를 포기했다.

<사례 분석>

돈을 번 부자아빠 후보 박경현씨는 상고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조그만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물론 경제학 이론에는 어둡다.

돈 벌 기회를 놓친 가난한 아빠 후보 김지후씨는 명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대기업 임원이며 아내 또한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다.

박씨는 디지털경제니 신경제니 하는 어려운 경제학은 전혀 몰랐지만 이런 단어들을 주변에서 듣자 투자를 생각했고, 이를 단행했다.

반면 김씨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서도 이리저리 재기만 하다가 투자시기를 놓쳤다.

재테크는 '나와 나 이외의 수많은 경쟁자가 함께 벌이는 게임' 이다. 얼마나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갖췄는가가 '부자 아빠,가난한 아빠' 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된다.

이런 게임에서 지식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현대인은 어제 배운 지식도 오늘이면 낡은 것이 되고마는 광속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되레 습관의 차이, 생각의 차이, 행동의 차이로 가난한 아빠와 부자 아빠가 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컨설팅 과정을 통해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중요한 차이점을 대략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의 다섯 가지 습관

1 부자 아빠는 재테크 지식을 찾아다닌다. 가난한 아빠는 재테크 지식을 피해 다닌다. 부자 아빠들이 잘 가는 곳은 재테크 강의나 투자설명회다.

'금융 지능(IQ)' 을 올리고 현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그만이다.

가난한 아빠는 금융IQ가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주변사람이나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일도 꺼린다.

'돈도 없는데 뭘, 뾰족한 수가 있겠어' 라며 지레 포기하고 만다.

부자 아빠는 돈 얘기만 나오면 어디서든 귀를 쫑긋 세운다. 돈은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을 찾아가는 법이다.

2 부자 아빠는 빚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사치품이나 돈 안되는 자산을 사기 위한 빚은 겁낸다.

가난한 아빠는 빚을 겁내지만 사치품을 사기 위해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자 아빠는 보석.가구.자동차.콘도미니엄 등 사치성 물건은 맨 나중에 구입한다. 되레 가난한 아빠는 이런 것들부터 빚을 내 먼저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무조건 내집부터 갖고 보자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사들인다.

이는 꼬박꼬박 세금내고 대출금 갚느라 재산을 불릴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과 같다.

반면 부자 아빠는 빚을 내서라도 목이 좋은 상가나 점포를 구입한다. 물론 확실한 임대료 수익이 보장되는지를 먼저 철저히 따져본 후의 결정이다. 임대료 수익으로 대출금 이자를 갚고 일정비율의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서다.

무엇을 위해 빚을 내느냐가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구분짓는 것이다.

3 부자 아빠는 의도적으로 부자 아빠와 어울리고 가난한 아빠는 가난한 아빠끼리 모이기 일쑤다.

부자는 부자끼리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돈.투자.재테크를 관심사로 떠올린다. 그만큼 쓸모있는 정보를 더 얻을 수 있다.

가난한 아빠는 돈 얘기를 피하고 싶어 부자 아빠와 어울리기를 꺼린다. 부자 친구를 만나더라도 '나는 돈에는 관심이 없다' 고 말하고 돈 얘기를 외면한다.

이는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얘기나 마찬가지다. 돈을 외면하고 무관심해지려고 노력할수록 당신도 가난한 아빠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4 부자 아빠는 적금을 중도에 깨지 않는다. 가난한 아빠는 적금을 중도에 깨기 일쑤다.

부자 아빠는 적금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다. 예컨대 월 1백만원을 몽땅 1개의 적금통장에 붓지 않고 20만원.30만원.50만원짜리로 나누어 가입하고 계약기간도 1~3년으로 나눈다.

최악의 경우 예금을 중도에 찾아야 할 사정이 생기면 그중 가장 적당한 것을 골라 이자손해를 덜보며 해약한다.

가난한 아빠는 무턱대고 3년짜리 월 1백만원식으로 '굵고 긴 것' 을 좋아한다. 그러다 몇십.몇백만원의 급전이 필요해지면 변변한 이자도 챙기지 못하고 적금을 깨고 만다.

5 돈을 잃었을 때 부자 아빠는 자신을 탓한다. 그러나 가난한 아빠는 세상을 탓한다.

부자 아빠는 돈을 벌면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돈을 잃으면 반대로 세상의 흐름에 못맞춘 자신의 투자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홍찬 과장 <한빛은행 재테크상담실>

<안홍찬 과장은…>

-1960년생
-한빛은행 신상품개발팀에서 5년간 재테크 컨설팅 담당
-1999년 금융감독원 '신지식 금융인' 선정
-저서 : '어라, 돈이 보이네' (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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