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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자전거 주의보'…자해 공갈단 타운서 활개

미주중앙

입력

연말연시 '자전거 치기'가 극성을 부려 주의가 요망된다.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와 주요 쇼핑몰 및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연시를 맞아 타운 주요 도로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고의로 차량에 접촉사고를 낸 뒤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자전거 치기족은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라틴계 남성들로 타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 대체로 2인 1조가 돼 차량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던 1명이 신호를 주면 자전거를 탄 다른 1명이 스스로 차량에 들이받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자전거 치기족은 올림픽과 크렌셔.웨스턴.옥스포드.베렌도 등 한인이 몰리고 혼잡한 도로 건널목에서 자작극을 벌인 뒤 무마조로 현금이나 보험금을 챙기려 하고 있다.

쇼핑몰과 마켓 주차장에서 나오거나 도로 코너를 돌며 차량을 확인하느라 지나는 행인 또는 자전거는 미처 보지 못한 차량들을 타겟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다.

보상금으로 적게는 수십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급 차량을 모는 한인이 많아 자해 공갈단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코리아타운갤러리아 관리사무실의 이경신 매니저는 "11월부터 사고가 눈에 띄게 발생하더니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쇼핑몰 테넌트들에는 공문을 돌려 주의를 환기시켰지만 쇼핑몰 방문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2월 들어서만도 4건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 운전자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면 부르라고 하는 등 자해 공갈단의 수법이 과감하고 대범해지고 있다. 막상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치기족으로부터 자해 공갈 협박을 받아봤다는 이모씨는 "살짝 부딪혔거나 실제는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고통을 호소하며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낸 것처럼 원맨쇼를 펼친다"며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 같다. 차량 운전자가 영어가 서툴면 더 막무가내로 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경찰서 수잔 마르티네스 공보관은 "연말연시 다른 범죄가 크게 늘어 경범에는 수사력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노려 자전거 자해 공갈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에서 경찰을 불러 잘잘못을 따지고 신고를 하고 목격자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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