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화산 폭발…항공기 운항 경보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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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클리블랜드 화산의 분출 장면. [본사전송]

아시아와 북미 대륙을 잇는 알래스카 비행 항로 아래에 있는 클리블랜드 화산이 지난 29일 폭발해 항공기 운항 경보가 발령됐다.

알래스카 화산관측소는 이날 환태평양 화산대에 있는 알류샨 열도의 클리블랜드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4.6㎞ 상공까지 치솟았다며 운항 경보를 발령했다. 화산관측소는 화산재가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추가 폭발이 일어나 더 광범위한 지역에 화산재 구름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높이 1730m인 이 화산의 꼭대기는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항공로의 바로 아래에 있어 폭발 때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화산재 구름은 비행 중인 항공기 엔진을 멈추게 할 수 있어 공항 관재 당국은 화산재 구름이 퍼진 구역에서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화산은 10년 전인 2001년에도 세 차례 폭발해 8㎞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았다. 그 뒤로는 소규모 폭발이 몇 차례 있었다. 지난 7월부터는 다시 폭발 조짐을 보였다.

이 화산이 있는 추지나닥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이번 폭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화산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화산재는 미세하게 부서진 날카로운 암석 조각으로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고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1989년 KLM 항공 867편은 암스테르담에서 앵커리지로 향하던 중 알래스카 상공에서 화산재 구름을 만나 4개의 엔진이 모두 멈춰서는 사고를 당했다. 이 항공기는 다행히 화산재 구름을 빠져나온 뒤 엔진을 재점화해 앵커리지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하지만 항공기는 큰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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