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고 ‘절친’ 조영래 곁에 묻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고 조영래 변호사

12월 3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빨간 넥타이를 맨 영정사진 속의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평생의 반려자이자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부인 인재근씨는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빈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같은 당 손학규 고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인태 전 의원 등이 다녀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빈소를 찾아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그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최측근이던 이인영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맏상제 역할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와 조정래 작가도 들렀다. 함세웅 신부와 지선 스님, 김상근 목사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당초 장례위가 “‘이 대통령은 심판의 대상’이라는 게 고인의 뜻”이라며 조화를 거부했으나 부인 인씨가 “받겠다”고 해 장례식장 안으로 받아들여졌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이상득·이재오·홍사덕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장지는 인권변호사 조영래씨가 묻힌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이다. 고인과 조 변호사, 손학규 고문은 ‘경기고·65학번 3인방’으로 불리던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손 고문은 “김근태라는 친구를 가진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허진·한영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