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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사이트서 미국 대선 매표행위

중앙일보

입력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일부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권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내놓고 돈을 많이 주는 사람들이 지정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혀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의 케빈 퍼스글로브 대변인은 18일 최근 며칠간 자신의 투표권을 경매에 내놓는 `매표행위''가 일부 적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4-5건의 사례가 발견돼 회사측이 당사자들에게 통지, 즉각 경매행위를 중단시켰다"면서 "투표권을 매매하는 행위는 연방법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퍼스글로브 대변인은 "대부분의 경우 경매가액이 1-2달러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적발된 매표행위가 실제 매표를 위한 것인지, 장난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후의 경매 사이트에도 이베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낸시 갤링하우스 야후 대변인은 지난 17일 법무부로부터 한 유권자가 야후 경매사이트에 투표권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야후 경매 사이트에는 한 유권자가 투표권을 소액에 내놓으면서 "(투표권매입자는) 다가올 대선에서 내가 투표할 후보를 지정할 수 있으며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다른 모든 선거의 후보자 및 정당을 지정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경매 제안은 적발된 지 24시간도 채 안돼 사이트에서 삭제됐으며 어느 누구도 경매에 응하지 않았다고 갤링하우스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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