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왕 라이벌과 대결 … SK 김선형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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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SK 김선형이 29일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SK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9-66으로 이겼다. SK는 지난 4일 KGC와의 경기부터 시작된 9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12승19패로 8위에 자리했다. 홈에서 진 9위 오리온스는 7승25패가 됐다.

 오세근(24·KGC)과 함께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SK 김선형(23·1m87㎝)과 오리온스 최진수(22·2m2㎝)의 득점 대결이 흥미로웠다. 시즌 초반에는 김선형이 오세근과 신인왕 경쟁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최진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김선형을 따라잡은 분위기다. 김선형은 팀 최다인 17점을 넣고 4리바운드·1도움을 올렸다. 최진수도 팀 최다인 20점을 넣고 7리바운드·3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은 최진수가 앞섰다. 하지만 웃으며 코트를 떠난 것은 9연패에서 벗어난 김선형이었다.

 3쿼터까지 둘은 나란히 14점을 넣었다. 승부처인 4쿼터. 최진수가 먼저 공격했다. 9분1초를 남겨두고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점수는 55-55 동점이 됐다. SK 센터 아말 맥카스킬(38·2m8㎝)이 앞에 서 있었지만 최진수는 주저 없이 솟구쳐올라 림을 갈랐다.

 이번에는 김선형이 반격했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7분32초를 남기고 전정규의 점프슛을 블록했다. 오리온스가 크리스 윌리엄스(18점)의 득점으로 55-57로 역전하자 김선형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3점슛을 성공했다. 오리온스로 넘어가던 승리의 추가 다시 SK쪽으로 갔다.

 최진수는 64-67로 추격한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회심의 중거리포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3점슛이 아닌 2점슛이었다. 김선형은 “팀이 9연패를 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신인왕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연패에서 벗어났으니 이제 연승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양=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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