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땀’을 흘려야 낫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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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어린이?청소년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조사’에 따르면, 최근 95~10년(15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이에서 9.2%에서 20.6%로 2.2배 증가하였고, 청소년층에서는 4.0%에서 12.9%로 3.2배 늘었다.

청소년 아토피 환자의 비율이 15년 새 무려 3.2배나 늘어난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에서도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토피 피부염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과연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법은 무엇일까.

2009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목욕탕을 설치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학생들의 아토피 피부염이 워낙 심한 탓에 학교까지 나선 것이었다. 이 학교에선 학생들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편백나무와 백선(白蘚)을 끓인 액을 목욕물에 첨가하였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전교생의 10퍼센트가 넘는 19명이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아이들의 아토피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던 학생 중 두 명은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그런데 목욕 요법을 시작한지 한 달 보름쯤 되자 피딱지의 흔적만 남았을 뿐 가려움증이나 아토피 염증이 싹 사라졌다.

학생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아토피 피부염이 치료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밀은 바로 ‘땀’에 있었다. 따뜻한 목욕물이 막힌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주고 땀을 제대로 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땀을 내려면 체온이 올라가야 하고 체온이 올라가면 아토피의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데, 이것이 두려워서 땀을 흘리지 않고 그대로 두면 병증이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땀을 흘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토피가 심한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서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때 목욕물 온도가 너무 높으면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씨 38도 내외의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또한 목욕을 너무 자주 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지방층이 파괴되므로 하루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데 땀구멍은 목욕이나 찜질방, 사우나 등에 가서 열 수 있지만, 문제는 털구멍이다. 아토피 환자의 털구멍은 꼭꼭 막혀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열어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폐 기능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 피부는 폐의 명령에 따르므로 폐가 좋아지면 털구멍도 열리기 때문이다.

왜 ‘폐’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는가. 폐와 피부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황제내경의 ‘오장생성편(五臟生成篇)’에 보면 ‘폐와 부합되는 것은 피부이고 폐의 상태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터럭이며 폐는 피부와 터럭을 주관한다’는 내용과 동의보감에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하여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는 이론의 예시를 통해 폐가 건강해야 피부가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작은 호흡기인 피부는 큰 호흡기인 폐의 명령에 따르게 돼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의 원활한 호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므로 폐가 건강을 되찾은 후, 피부의 털구멍과 땀구멍이 활짝 열리면 노폐물이 배출돼 아토피 증상이 나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 기능 강화와 목욕 요법을 통해 닫혀 있는 피부의 털구멍과 땀구멍을 열어 독소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밀어낸다면 아토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가려움증이 심할 땐 비타민 C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는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다. 또 히스타민 억제 작용이 있기 때문에 아토피의 가려움증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하루에 2그램 정도의 섭취를 권하는데, 천연식품으로 섭취하려면 파슬리와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신선한 채소, 딸기 등의 각종 과일에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초점 이아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