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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컴팩등 리눅스 보급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 운영체제에 대항, 미국 대형 컴퓨터.소프트웨어개발 업체들이 공동으로 리눅스 육성.보급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 지방법원의 분할 판정을 받고 대법원 항소심에 계류 중인 MS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리눅스는 소스 코드가 무료로 공개돼 누구든지 이를 이용,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IBM.컴팩.휴렛 패커드(HP) 등 대형 컴퓨터 업체와 레드햇.VA 리눅스 시스템스 등 리눅스 개발업체 13개사는 15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리눅스 세계회의'' 에서 ''놈재단'' 의 자문단에 공동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놈재단은 리눅스용 데스크톱 환경인 ''놈(Gnome)'' 을 지지하는 단체로 3년 전 설립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델 컴퓨터.이젤.그누마틱.헬릭스 코드.헨자이 오브젝트 매니지먼트 그룹.터보 리눅스와 무료 소프트웨어 재단 등도 이 재단에 합류한다.

놈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윈도처럼 사용하기 쉽게 그래픽 환경으로 구성한 컴퓨터 운영체제다.

리눅스는 현재 서버 시장에서 2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PC시장에서는 윈도(88%).매킨토시(5%)에 이어 4%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놈재단의 참여 확대로 리눅스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놈재단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리눅스를 공동개발한 뒤 놈 소스를 공개, 사실상 인터페이스 표준이 된 MS 윈도를 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선마이크로스시스템스의 마르코 보에리스 부사장은 "기업들이 출혈 경쟁할 필요가 없는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이 회의에 참석한 소프트웨어 종사자 2만여명이 모두 환호하는 등 리눅스 세계회의는 축제 분위기였다.

놈재단과 별도로 컴팩은 휴대용 컴퓨터에 놈 체제를 탑재키로 했다. IBM은 올 3분기중 리눅스 운영체제를 채택한 노트북 컴퓨터 싱크패드를 출시하고, 레드햇과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의 공동 개발.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인 코렐의 마이클 카우플랜드는 17일 "신생 리눅스 벤처 투자에 주력하기 위해 15년 전 설립한 코렐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폐쇄적인 MS 윈도보다 신축적이고 신뢰성 높은 리눅스의 시장 전망이 훨씬 밝다" 고 말했다.

델 컴퓨터는 이에 앞서 지난 2월부터 리눅스 체제의 랩톱을 출시, 현재 이 제품이 전체 생산품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 델은 리눅스 관련 신생 업체 5곳에 투자하는 등 리눅스의 ''전도사'' 를 자처하고 있다.

델의 CEO 마이클 델은 리눅스 세계회의 기조연설에서 "리눅스 같은 오픈 소스 모델은 몇몇 회사가 독점권을 주장하는 운영체제보다 안정성과 유연성면에서 단연 앞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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