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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언어 원천기술 보유 벤처 설립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음성인식 분야 박사 1호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음성언어연구실 오영환(吳永煥.54.전산학과) 교수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음성언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오 교수는 ''카이스트 음성언어연구실을 운영하면서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다국적기업에 국내 시장이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1년동안의 교수겸직제를 활용, 벤처기업 `㈜보이스피아(Voicepia)''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이스피아의 주력 상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속음성인식 시스템으로 한국어 기반으로는 최고 수준인 3천64단어에 1만5천개의 문장을 96.7%의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으며 이 개발에는 5년동안 15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일반 펜티엄급 컴퓨터에서 10초짜리 문장을 읽을 경우 3초만에 인식하는 수준의 이 시스템은 연속음성인식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소(인식률 95.2%)와 일본의 ATR사( '' 95.3%) 제품의 인식률보다 뛰어난 것이라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이 같은 독보적인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관련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개발, 판매하는 한편 대부분 소유기술이 음성언어 분야 원천기술인 점을 중시, 국내 음성언어 업체에 20여종의 원천기술을 이전해 주고 기술 컨설팅과 교육훈련 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 교수는 특히 연구실 제자가 창업해 주목 받고 있는 SL2 등 국내 음성언어 관련 벤처기업에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 다국적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 상품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80년 일본 도쿄공대에서 음성인식분야(정보공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85년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된 뒤 음성언어연구실을 설립, 15년여 동안 이 분야 연구에만 몰두해 왔다.

이를 통해 오 교수는 현재 음성언어기술과 관련, `음성부호기''와 `음성인식기 잡음처리방법'', `한국어 문서분석기'' 분야에서 3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고 인터넷 환경에서의 화자(話者)확인 등에 대해 3건의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로 한국어 기반 음성언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 교수는 ''음성언어 분야의 세계시장은 2001년에 200억불, 한국에서만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련 기술을 이전해 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반기술이 없는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기업체에 이전, 다국적기업에 시장이 잠식되는 것을 막고 기술 수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교수는 지난해 음성언어기술 분야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화자인식시스템을 중국 하이얼그룹에 8천만원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이번 벤처창업 때는 산업자원부 출자기관인 한국기술거래소로부터 3억원을 유치,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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