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인터넷 외환거래시스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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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화와 육성에 의존하던 국제외환거래가 온라인거래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의 내로라 하는 대형 외환거래 은행들이 앞다퉈 인터넷을 통한 외환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 전세계 외환거래 규모에서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체이스맨해튼.시티그룹이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로이터와 함께 공동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3개 은행은 애트리액스(Atriax)로 불리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외환딜러들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가격.외환시장 정보.조사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트리액스는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늦어도 연내에는 50여개 은행을 추가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규모가 1조5천억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딜러들간의 전화를 통한 음성(音聲)거래로는 이윤이 제한적인 만큼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정착되면 은행들이 큰 이윤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온라인으로 외환거래가 이뤄질 경우 종래의 전화를 통한 거래보다 비용을 80%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래량을 급증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도 최신호에서 "외환거래가 적은 비용으로 더욱 빠르게 이뤄지게 되며 국제외환시장의 유동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딘위터 등 7개 은행은 연말부터 포렉스올(FXall)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외환거래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전세계 외환거래량의 1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체이스맨해튼(8.26%).시티그룹(8.07%)을 합할 경우 애트리액스의 점유율은 29%에 달한다.

이에 맞서는 포렉스올은 골드먼삭스.모건스탠리 딘위터.뱅크오브아메리카.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JP모건.HSBC.UBS워버그 등 창립멤버 외에 지난달 도쿄미쓰비시.BNP파리바.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로열뱅크오브 캐나다.웨스트팩 등을 추가로 끌어들여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 올린 상태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의 5개 은행도 내년 1분기 중에 공동 온라인 외환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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