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드니 환경 C학점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환경부문에서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적인 환경감시단체인 그린피스의 올림픽담당 블레어 팔레스는 16일 "시드니올림픽 환경부문에 대한 최종평가 결과, 기대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성적표를 공개했다.

"점수로 환산한다면 10점 만점에 6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C학점에 그치고 메달로는 동메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드니는 지난 해 12월 평가에서는 10점 만점에 7점으로 B학점을 얻었다.

그린피스는 홈부시만의 쓰레기처리장으로 활용됐던 올림픽파크의 유독성 폐기물 처리불량, 오존층을 파괴하는 냉매를 쓰고있는 경기장 냉방장치와 냉장고, VIP이용 차량(3천대)의 대체 에너지 미사용, SOCOG 행정의 불투명성 및 각종 수치의 부정확성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린피스는 시드니올림픽이 환경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앞으로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광범위한 대체에너지 사용과 진보적인 목표환경 수치, 폐기물처리 신기술, 대중교통 이용 등은 이전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는 그린피스의 인색한 성적표에 대해 이미 호주의 권위있는 환경단체로부터도 상을 받았는데 6점 밖에 주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드니 AP.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