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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김병지, 올스타전 첫 골키퍼 MVP

중앙일보

입력

이동국(포항)의 올스타전 3경기 연속골. 이영표(안양)의 올스타전 첫 자책골.‘골넣는 골키퍼’이용발(부천)의 페널티킥 성공….

50년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경사스런 광복절,새천년 첫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이처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최고의 축제’를 펼쳤다.

1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키 올스타전에서 남부선발이 중부선발을 3-2로 꺾고 지난해 3-7 대패를 설욕했다.

그러나 이미 승패는 관심 밖이었다.사상 처음 팬투표로 뽑힌 10개 구단 선수들은 저마다 비장의 개인기를 선보이며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고 전후반 내내 숨쉴틈 없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5만 관중을 열광시켰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는 전반 중부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선방한 남부 골키퍼 김병지(울산)에게 돌아갔다.

골키퍼로서는 올스타전 첫 MVP로 뽑힌 김은 상금 5백만원을 받았고 캐넌슈터 경연에서도 1위(시속 1백33km)를 해 상금 1백만원도 따로 챙겼다.

식전 행사로 다소 어수선하던 그라운드는 전반 3분 이동국의 첫 골로 금세 열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오른쪽을 돌파한 김도훈(전북)이 낮게 깔아준 볼을 이동국이 오른발로 툭 갖다대 중부팀 골망을 흔들었다.

이가 4골로 올스타전 통산 최다 득점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21분에는 오른쪽을 뚫은 박태하(포항)의 센터링이 쇄도하던 최문식(전남)의 발을 스친 뒤 따라오던 중부 이영표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한창 주가를 올리며 올스타전 팬투표 2위를 차지했던 영스타 이영표로서는 망신스런 상황.남부는 39분 프로생활 11년만에 처음 올스타에 뽑힌 최문식의 추가골로 전반을 3-0으로 끝내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들자마자 중부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1분 마시엘(전남)의 반칙으로 중부가 페널티킥을 얻었다.반칙을 유도한 데니스(수원)가 차려는 순간 골키퍼 이용발이 달려들어왔다.‘PK를 얻으면 차게 해 주겠다’는 조윤환 감독의 허락을 받았던 이는 멋진 골로 보답했다.

후반 8분 고종수(수원)의 패스로 단독찬스를 맞은 최용수가 완벽한 어시스트로 박남열(성남)의 골을 만들어줬다.스코어는 단숨에 3-2가 됐고 중부는 고종수를 앞세워 골키퍼 이용발까지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며 끈질기게 남부 문전을 두들겼다.

그러나 올스타전답지 않게 골문을 단단히 잠근 남부 수비에 막혀 더 이상 골을 얻지는 못했다.

◇전적

남부 3(3-0,0-2)2 중부
득 이동국(전3·助김도훈)최문식(전39·助마니치·이상 남부)이영표(전21·자책골)이용발(후1·PK)박남열(후8·助최용수·이상 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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