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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파일 설정하면 상대방 PC파일 검색한다!

중앙일보

입력

네티즌 잡으려면 메신저 키워라

‘네티즌을 잡으려면 메신저를 키워라.’사이트에 진입한 네티즌을 잡거나 새로운 인터넷 인구를 자사 회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거대 인터넷 사이트들이 메신저 개발과 기능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롬소프트는 지난 달 27일부터 자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새롬넷(http://www.serome.net)을 통해 사용 기한에 제약이 없는 PC통신 접속프로그램인 ‘새롬데이타맨98IMF 언리미티드 버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98IMF 버전은 한 달에 한 번씩 패치버전을 내려받아야 했던 프로그램. 조건은 새롬에서 서비스 중인 메신저 ‘하이프렌드’(Hifriend)를 새롬데이타맨과 함께 내려받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지향하는 새롬넷이 네티즌을 끌어모으고 커뮤니티를 강화할 방법으로 메신저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지만, 하이프렌드 사용자는 대략 5만명에 이른다.

일명 ‘인터넷 삐삐’라고 불리는 메신저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라면 자유롭게 쪽지를 날려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메신저 사용 인구는 대략 3백50만명. 전체 인터넷 사용자 1천2백만명 중 30%를 차지한다. 메신저의 인기 비결은 메일보다 훨씬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데 있다. 다른 업무를 하면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붙박이 사무직 직원들에게 특히 인기를 누렸다. 서비스 제공업체의 사이트에 접속해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가입하면 PC가 부팅할 때마다 자동으로 접속되기 때문에 이용이 쉽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최근 메신저는 단순 쪽지 기능을 넘어 ‘포털’이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음악·경품·날씨·운세 등 다양한 정보 제공 서비스 실시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한 채팅·동호회 지원 음성·화상 채팅 기능 부가 등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을 포괄한다.

국내 메신저 사용인구는 대략 3백 50만명,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0%에 이른다. 씨프렌드(http://www.seefriend.co.kr)의 경우 음악 ‘겟뮤직’, 음식 ‘점심닷컴’, 유머 ‘유머비스타’ 등 8개 전문 사이트와 제휴해 매일 새로운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디지토(http://www.digito.co.kr) 역시 ‘정보’라는 메뉴를 통해 유머·뉴스·카툰·날씨 등을 전달하며, 옥션의 경매정보도 실시간 메시지로 보내준다. 이밖에도 유아이엔(http://www. uin.co.kr), 블루버드(http://www. bluebird messenger.com) 등 대부분의 메신저들이 뉴스와 웹사이트 검색을 기본 기능으로 가지고 있다. 네이버 메신저(http://messenger.naver.com)는 실시간 증시 지수와 환율, 날씨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특정 정보 교류를 위한 전문 메신저의 등장도 눈에 띈다. 프리웹미디어가 개발한 주식전문 메신저 ‘스타트레이드’(http://www. startrade.co.kr)는 월 1만원의 유료 메신저지만, 실시간 증시 동향 정보 제공과 전문가와의 실시간 상담을 내세워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담배갑만한 창 하나만 띄워 놓으면 증권 고수들의 수익률 게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매력.

교육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메신저도 개발됐다. 엠제이커뮤니케이션의 ‘에듀메신저’(http://www.edumessenger.co.kr)를 이용하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엠제이커뮤니케이션 정화용 대표는 “접속자가 해당 학교 관계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신원보장을 필요로 하는 상담도 가능하다”며 “전문 상담가와 연결, 입시문제로 불안정한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라초등학교, 경인초등학교, 문영여자중학교, 대일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 배포되었다.

메신저 본래 기능은 사용자 간의 1:1 쪽지 교환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것. 메신저 업체들은 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욱 강화해줄 부가 서비스들을 속속 덧붙이고 있다. 대화방과 동호회가 없는 것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씨프렌드와 하이프렌드, 유니텔의 웨피메신저(http://www.weppy.com)는 음성과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음악, 동영상 파일 등 사용자 PC간의 파일 정보를 공유하는 P2P 역시 메신저를 통해서 이뤄진다. 씨프렌드의 ‘P2P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공유 파일을 지정해 놓은 파일에 한해 메신저로 연결된 사람들이 해당 사용자의 파일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많은 비용이 드는 사내 인트라넷 구축 대신 메신저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쪽지를 통해 간단한 회의와 결재가 이뤄지는 것이다. 한 번에 여러 명의 사용자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대화에 문제가 없다.

씨프렌드 박해량 이사는 “메신저가 채팅창에서 웹으로 이동할 수 있는 웹서핑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웹 동반 여행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서핑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신저의 성장에는 거대 포털의 ‘숫자 늘리기’ 경쟁에 식상한 개인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진짜 주인은 우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담겨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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