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의 특별한 송년회 ‘매그놀리아(Magnolia) 201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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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는 ‘매그놀리아 2011’ 자리를 통해 ‘신뢰받는 학술공동체, 존경 받는 경희’라는 경희대의 새로운 지향점을 발표했다.

 “경희 구성원은 미래협약을 준수하며 ‘더 나은 공동체, 존경 받는 대학’을 실현한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추구하는 학문공동체인 동시에 구성원 각자가 자아를 성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생활공동체다.” 경희구성원 미래협약선포문의 첫 문구다. 21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선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조인원 총장, 김정만 부총장, 박경규 직원노조위원장, 이윤호 총학생회장(서울캠퍼스)까지 경희대의 주체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경희 구성원 미래협약’을 선포했다. ‘미래협약’은 대학구성원인 교수?학생?직원이 함께 가꿔가야 할 공동의 가치와 규범을 포함한 선언문이다. 경희대의 주체들이 모여 ‘신뢰받는 학술공동체, 존경 받는 경희’라는 대학의 모습을 경희대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담아냈다. 경희대 김종회 문화홍보처장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대학 구성원 사이 합의에 의한 대학 발전모델을 제시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경희구성원 미래협약’ 체결식은 경희대인들의 송년회인 ‘매그놀리아(Magnolia) 2011’ 자리를 빌어 이뤄졌다. 배려와 존중의 대학문화를 형성하고 지역주민과 나눔?소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경희대가 3년째 주최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엔 경희대 교수·학생·직원 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4000여 명이 함께 했다.

 대학의 문을 열고 지역주민까지 초청한 것이다. 대학은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경희대의 철학이 엿보인다.

 ‘매그놀리아(Magnolia) 2011’ 행사는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선 ‘대학의 어제와 오늘, 미래’라는 주제로 목련상 시상식과 경희대 종합발전전략(안) ‘Global Eminence 2020-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경과보고가 진행됐다. 조 총장은 “인간·문명의 길을 성찰하는 미래대학의 청사진을 발전전략에 담았다”며 “미래협약은 그 윤리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래협약 체결식이 이뤄졌다. 목련상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 구현과 교시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공헌한 경희대 교수?교직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엔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 도정일 명예교수, 기획위원회 사무국 조병춘 사무국장, 최부영 경희대 농구부 감독에게 수여됐다.

 2부 목련예술제에서는 ‘Beyond the Musical’이란 주제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명작들을 재해석한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졌다.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캣츠의 명장면들이 무대 중앙의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기하학적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으로 재탄생 됐다. 팝페라 가수 박완이 ‘노틀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를 부르면서 시작된 쇼는 돈주앙의 ‘안달루시아의 여인’, 미스사이공의 ‘선 앤 문’이 차례로 선보여지며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정민재(26?경희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전공)씨는 “기라성 같은 출연진들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열창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대학이 문을 열고 지역주민과 함께 했다는 점 때문에 연말연시 더 뜻 깊은 자리가 된 듯 하다”고 돌아봤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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