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 일요영화] '아빠는 나의 영웅' 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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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나의 영웅 (KBS1 밤 11시5분)

엄마와 이혼한 후 따로 사는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발칙한 거짓말을 하는 10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프랑스에서 1991년 만든 동명 영화를 3년 뒤 할리우드에서 다시 만든 것이다.

프랑스의 국민배우격인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원작에 이어 아빠 역을 맡았다.

미국인 전처에게 딸을 맡기고 가끔 만나 정을 나누는 프랑스인 아빠 앙드레는 모처럼 딸 니콜(캐서린 헤이글)과 둘만의 휴가를 떠난다.

니콜은 아빠를 끔찍하게 좋아하지만, 늘 자기 곁에 없는 게 야속하다. 휴가지에서 현지 청년 벤(달턴 제임스)에게 끌린 니콜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아빠 앙드레가 돈많은 애인인 척 꾸민다.

앙드레는 한참 어린 여자와 사귀는 파렴치한으로 몰리지만, 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을 꾸몄다는 니콜의 고백에 어쩔 수 없이 애인인척 해준다.

과연 니콜은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결론은 니콜이 진정 뜻하는 애정의 주체가 벤이냐, 앙드레냐에 달려있을 듯.

공포영화인 〈13일의 금요일〉 속편과 〈할로윈〉속편, TV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 등을 만든 이력에서 보듯 10대의 심리는 감독 스티브 마이너에게 익숙한 소재.

1994년. 원제 My Father the Hero. ★★★☆

기막힌 사내들 (MBC 밤 12시45분)

국회의원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도시를 무대로 어설픈 도둑, 끊임없이 자살에 실패하는 사내, 국어사전을 옆에 끼고 사는 형사 등 서민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서민들이 펼치는 한바탕 코미디. 연극계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장진 감독은 자작 시나리오에 기반한 이 영화로 데뷔했다.

기존 영화와 다른 독특한 스타일은 신선함 반 엉성함 반의 평가를 받았지만, 감독은 그 중 신선한 코미디 감각을 두번째 연출작 '간첩 리철진' 에서 성공적으로 확장해냈다.

최종원, 양택조, 손현주, 신하균, 이경영, 오연수 등 출연. 1998년.

당신의 나의 빛 (EBS 오후 2시)

가수지망생인 20대 여성이 꿈과 사랑을 동시에 얻는 성공담. 주제가 '유 라이트 업 마이 라이프' 로 훨씬 유명한 작품이다.

제작.시나리오까지 겸한 감독 조지프 브룩스는 직접 작곡한 이 노래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주인공 로리(디디 콘)는 코미디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코미디를 해왔지만 진짜 꿈은 가수 겸 배우. 애인을 두고 낯선 남자 크리스와 하룻밤 불같은 사랑에 빠진 로리는 영화에 출연할 가수를 뽑는 오디션장에서 크리스와 재회하는데….

1977년. 원제 You Light Up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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