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포단계 체세포 인간개체인가,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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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포단계의 인간 체세포 복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성공한 가운데 그 위험성에 대한 사회.윤리적 논란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대)는 최근 36세된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배반포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 지난 달말 미국 등 세계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배반포단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때로 부터 세포융합을 시작해 전능성 보유세포 단계를 거쳐 14일째 이른 상태로, 배반포의 각 세포는 이후 전능성 보유간세포를 거쳐 신경.근육.조혈계의 210개 신체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 단계 배아를 인간개체로 인정할 것인 지가 생명복제 윤리논쟁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 98년 11월경 경희대 불임클리닉 김승보.이보연 교수팀은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수정되지 않아 과학연구용으로 기증된 난자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과립세포(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체세포)의 핵을 대신 이식해 얻은 복제배아를 4개의 세포로 분열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배반포 단계의 체세포복제는 김교수팀은 물론 인간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 단계까지 배양한 미국 ACT그룹 시벨라이박사의 결과보다 앞선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질환 및 손상부위 등으로 부터의 회복을 위한 세포이식 등 인류복지향상을 위한 의학적 견지에서 이뤄졌으며 인간복제를 전제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 등에서는 기술적 문제보다 윤리적 문제차원에서 주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즉 복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배아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으로, 수정란보다 인간에 보다 가까운 배아를 희생시키는 것은 종교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주장들이다.

인간복제기술을 활용하면 그밖에도 수많은 윤리적 문제와 창조질서 등에 혼란과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심장근육이나 골수를 재생하는 등 인간 배아복제가 갖는 의학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에 대한 규제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면과 의미를 상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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