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늦더위 기승부릴 듯

중앙일보

입력

같은 여름이라도 8월이 7월보다 덥다.

평년값 (1960~90년까지 평균)
을 보면 8월이 29.5도도 7월의 25.4도 보다 높다. 지난 10년도 93.94년을 제외하곤 8월이 더 높았다.

그런데 올해는 8월 기온이 7월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7월의 최고기온 평균은 31도, 8월은 8일까지 평균 30.4도다. 7월보다 0.6도 만큼 시원하다.

더욱이 올 7월에는 무려 일곱번이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지만 8월들어서는 아직 한차례도 없다.

일반적으로 7월중에는 장마가 계속되다 전선이 물러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8월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기간 동안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됐다. 오히려 8월들어서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축되고 건조한 중국의 대륙성 기단이 확장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해 시민들의 여름나기가 예년보다 수월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아직 단언은 금물.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동쪽의 해양성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서 덥고 찌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예년같으면 벌써 위축됐을 북태평양 고기압도 15일께부터 활성화돼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박정규 (朴正圭)
장기예보과장은 "북쪽으로만 세력이 뻗어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활성화하면서 중순부터 기온이 올라가겠다" 며 "특히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적인 호우 현상이 예상된다" 고 밝혔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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