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총알같은 스피드로 국가대표 향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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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방수호

포항제철동초등학교의 6학년 방수호 선수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6월 경북 교육감기대회에서 득점상을 탄데 이어 7월에 열린 제10회 전국 초등학교 선수권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팀에서 오른쪽 날개를 맡아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방수호의 활약에 힘입어 포철동초등학교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 금석배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의 축구선수 생활중에서 이번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을 때 가장 기뻤다는 방수호는 빠른 발에 돌파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춘 좋은 공격수이다.

특히 빠른 발은 다른 선수들이 근접할 수 없을 정도인데, 4학년 육상선수시절에는 100m 부문 포항시 기록도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100m를 13초에 주파하는 방수호는 초등학생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스피드를 무기로 상대진영을 휘저어 수비라인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156cm의 키에 47kg의 몸무게로 조금은 여린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운동신경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원래는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4학년말에 축구부 부장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축구를 하게 되었다.

며칠간 축구부와 연습삼아 발을 맞춰본 방수호는 곧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코칭스태프도 그의 스피드와 재능을 높이 사 곧바로 축구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조창대 감독은 방수호에 대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사이드 돌파가 능숙하고 게임 운영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 차분한 성격과는 달리 승부욕이 대단히 강해 체력만 겸비된다면 훌륭한 선수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브라질의 히바우두와 부산 아이콘스의 안정환을 좋아하는 방수호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대형 스트라이커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개인기와 돌파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한다면 충분히 두 선수와 같은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요즘은 히바우두처럼 완벽한 왼발 슈팅을 구사하기 위해 왼발 사용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아들의 스타만들기에 열성인 아버지 방진모씨는 포항시청에서 공보직 공무원으로 재직중이고 어머니도 동사무소로 출근하는 공무원이다. 어머니도 아버지처럼 아들 수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열성 지지자이다.

오른쪽 날개는 전통적으로 한국축구에서 최강의 공격라인이었다. 아직 어리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수호가 한국축구의 전통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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