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물산, 계열사 빚보증 끊자 2년만에 자생

중앙일보

입력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9일 벽산계열 동양물산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결의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이날 "13개 채권 금융기관에 동양물산의 워크아웃 종료 여부를 서면으로 질의한 결과, 96%의 찬성을 얻었다" 고 밝혔다.

동양물산은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워크아웃 졸업이 최종 확정된다.

이 회사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채권단과 해당업체가 부실 계열사와의 고리를 끊어 독자생존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기적으로 협조한 결과로 평가된다.

당초 동양물산은 1998년8월 계열사인 ㈜벽산.벽산건설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계열사들에 서준 과도한 지급보증이 문제가 됐을 뿐 동양물산 자체는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괜찮은 기업이었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즉각 채무조정을 통해 1천6백88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 채무를 완전 면제해줌으로써 업체가 여타 계열사들의 처리와 관계없이 자구계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양물산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리는 한편 보유중인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팔아 빚을 갚은 결과 채권단이 요구했던 경영지표 및 자구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2년간 동양물산은 자산매각 및 영업이익으로 98년 1천2백억원에 달하던 금융권 부채를 99년엔 6백50억원으로 줄임으로써 이자부담을 1백55억원에서 85억원으로 떨어뜨렸다.

이에따라 98년 29억원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당기순이익은 99년엔 1백15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동양물산이 채권단 목표치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2백32%, 자구계획은 2백21.5%나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고 흡족해했다.

동양물산은 농기계 제조업체로 대동공업과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10여년간 이익을 내는 우수한 기업이었던데다 최근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율)이 1%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현금흐름도 매우 좋아졌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