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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만화 잘 들여다보면 돈 벌거리 수두룩!

중앙일보

입력

만화책을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로 보는 일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매력적인 일이 될 수 없었다. 만화뿐 아니라, 사진과 음성, 동영상 등 갖가지 멀티미디어 파일들을 연계시킨 웹 페이지는 느린 통신 속도로 인해 접속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나의 화면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아야 했던가. 그래서 인터넷을 참을 인(忍)자를 써서 ‘忍터넷’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최근 들어 멀티미디어 파일의 생성과 편집 기술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이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의 이용은 훨씬 자유로워졌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터넷 상의 만화를 볼 수 있는 데 들여야 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접속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프라인의 만화로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만화적 효과까지 노리고 있는 만화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와 만화. 그리 잘 어울리는 궁합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세상의 모든 살림살이에는 비즈니스의 대상들이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 어떤 곳에도 비즈니스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음을 경시할 수 없다. 더구나 만화가 인터넷의 주 사용자층인 20, 30대 인구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곽대리처럼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맨이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회초리를 피해가며 드나들던 만화가게를 이제는 인터넷에서 들어갈 수 있다는 약간의 설렘과 함께 곽대리의 만화 사이트 서핑은 시작된다. 곽대리는 자신이 작성하는 자동차와 보험 정보 메일 서비스에 만화를 첨부해 보다 흥미로운 볼거리로 만들어낸다. 이메일 마케팅이 늘어가고 있는 시절이라 해도 곽대리의 이메일 마케팅이 가지는 경쟁력은 만화와 같은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만화는 대중문화의 다른 장르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독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특별히 만화에 대한 생각을 가질 것도 없이 대중이 가는 곳 어디에도 비즈니스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가장 빠르게 자기의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것이 바로 앞서가는 비즈니스 맨의 제1 성공 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니 http://www.mani.co.kr/

국내의 출판만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마니(mani)는 ‘만화(manhwa)’와 ‘애니메이션(animation)’을 붙여 만든 합성어. 출판되는 국내의 만화는 물론이고, 번역되는 외국 만화에 대한 정보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만화와 관련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내 만화 문화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게 이 사이트의 기본적인 목적. 만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출판되는 만화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원하는 작가라든가 만화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코 만화세상 http://www.comic.co.kr/

디지털+코믹스의 머릿글자를 합친 디코 만화세상. 만화를 쉽게 구성하고 그릴 수도 있게 하는 디지털 만화강좌가 인기다. 이 사이트의 특별한 서비스는 캐리커처 제작 서비스. 즉 자신의 사진을 보내주고 원하는 작가를 선택하면 캐리커처를 그려 보내준다. 곽대리의 지금 명함에 들어있는 캐릭터도 이 사이트의 작가가 그린 것이다. 아직은 한 컷 짜리 만화 위주로 감상할 수 있는 상태. 명지대 만화예술 창작학과 학생들의 그림들을 비롯, 만화가들의 일러스트를 정기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또 만화가들의 홈페이지를 링크하고 있어서 원하는 작가의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는 관문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믹스 http://welcome.to/mix

만화 동인지로서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 이 사이트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홈페이지 주소다. welcome.to/mix 라는 간결하면서도 확실한 이미지를 가지는 이 주소는 미국의 웹호스팅 업체인 http://www.v3.com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2차 주소다. 좋은 주소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 사이트에서는 welcome.to 외에도 go.to, fly.to, get.to 등 2단계로 이루어진 간단한 주소를 등록할 수 있다.

▼만화신문 코믹스포스트 http://www.comicspost.com/

‘만화 동의보감’ ‘찌그다시의 병영 노래’ 등 인기 있는 만화들을 온라인 상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사이트. 그밖에도 성인만화와 시사만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담았다. ‘시사패러디’, ‘실록 극화 호암 이병철’ 등은 다른 사이트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만화. 삼성그룹 신화를 만든 고 이병철 회장의 이야기를 만화로 보는 것은 비즈니스맨에게 반드시 필요한 독서일 터. 이 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컷의 만화로 촌철살인하는 시평을 담은 시사만화 코너에서는 현재의 정치와 경제상황에 대한 열 줄의 글보다 훨씬 호소력 있게 마련이어서, 곽대리가 자주 찾는 사이트다. 세계의 뉴스를 만화로 그려내는 ‘세계 카툰 뉴스’도 볼 만한 코너다.

▼카툰플러스 http://www.cartoonplus.co.kr/

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화 사이트. 문예 장르에서 대중적 인기에 비해 올바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만화 관련 인사들의 불평처럼 만화에 입문하려는 아마추어 작가들은 그 숫자에 비해 등용 관문이 적다고 한다. 이같은 신인과 언더그라운드 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 바로 이 사이트. 각자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도 있어서 의외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신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사이트의 만화를 보기 위해서는 무료로 운영되는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누드 갤러리, 카툰, 일러스트 등으로 운영되는 성인만화 코너는 둘러볼 만하다.

▼만화사랑 http://www.mansa.net/

비슷한 스토리 구조를 갖는 만화를 비교해 보는 것은 특별한 재미. 이같은 재미는 만화뿐 아니라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영화와 관련된 텔레비전 방송 프로에서도 비슷한 구조의 영화 두 편을 비교해 소개하는 방식의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에서도 최초 발상에서부터 캐릭터들간의 만남과 헤어짐, 성공과 실패 등 비슷한 주제의 작품을 비교해 분석하는 흥미로운 코너를 보기 위해서는 이 사이트의 ‘만화 vs 만화’에 들어가면 된다. 독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분석해 매 달 ‘이달의 베스트 만화’를 선정해 올리기도 한다. ‘굿모닝 만화가’는 인기 만화가들을 인터뷰해서 싣는 코너이며, ‘마니아 마당’ 코너에서는 만화 마니아들의 인터뷰 기사와 그들이 추천하는 만화들을 소개하는 방식이어서 흥미롭다.

파급 효과 큰 만화에 관심 가져야

이밖에도 만화와 관련한 상업 사이트 외에 만화가 개인의 홈페이지를 비롯, 만화 마니아들이 개인적으로 혹은 동호인 형식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에서도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운영하는 ‘한국아마추어만화세상(http://www.kacl. co.kr/)’, ‘네오코믹 http://members. xoom.com/neocomic/’, 그리고 웹진 형식으로 운영되는 ‘핫툰네트워크 http://www. hottoon.net/’, ‘코믹스 http://www .comix.co.kr/’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만화 사이트들이다.

이처럼 만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만화가 우리 대중 문화에 파고드는 영향력을 증명하는 한 증거인 셈이다. 이처럼 대중들의 만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만화 가게에 자주 간다는 까닭에 어머님께 회초리를 맞아야 했던 곽대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다. 이같은 변화를 단지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앞서서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맨의 성공 전략의 첫째 전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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