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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위기, 본질을 알아야 위기극복도 가능"

중앙일보

입력

나스닥과 코스닥지수의 폭락을 가져온 닷컴의 위기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9일 닷컴의 10대 생존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연구소는 닷컴기업의 경우 현금확보 문제와 불분명한 이익모델, 닷컴가치의 측정 어려움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닷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위기극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닷컴의 위기는 초단기 투자의 유행심리가 위기론 확산의 원인이 됐고 또 전통기업에 대한 급작스런 외면도 문제를 확산시켰다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닷컴기업도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포함, 수익모델을 제시해
야 위기극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최근 닷컴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 오프라인결합, 구조조정, 국제화, 철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닷컴 기업의 10대 생존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모델 업그레이드

①기업간(B2B) 전자상거래 겸업 = 기업과 소비자간(B2C)에서 기반을 다진 닷컴이 수익성이 높은 B2B로 관련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Bay의 경우 중소기업간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B2B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다.

②유료화 = 단순 무료모델을 유로의 프리미엄 모델로 격상시키고 있다. 새롬기술의 경우 기업형 유로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시작 분당 50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하고 동영상 광고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국내외 1천100만 회원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부문도 진출했다.

③온라인 통합 = 닷컴간 공동브랜드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야후는 하루 2천만건에 이르는 검색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인 구글이 개발한 서치기술을 채용했다.

◇오프라인 결합

④유통.물류 진출 = 오프라인 점포로 진출, 채산성을 높이고 있다. 실물점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광고효과도 제고시키는 전략이다. B2C 소매업의 경우 오프라인 물류로 직접 진출을 시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⑤제조업 개시 = 서비스 전문 이미지에서 탈피, 제조업 겸업화를 선언하고 있다. 사이버 장터에서 구축한 자체 브랜드를 실물 상품으로 개발, 홍보와 수익의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닷컴 구조조정

⑥ 최고경영자(CEO) 영입 및 강화 = 최고 경영진을 위기관리와 대기업 경영의 경험이 있는 인물로 교체하거나 보강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 88년 경영위기때 허니웰 출신인 존 모그리지를 영입하고 창업자를 퇴출시켜 위기를 극복했다.

⑦슬림화와 아웃소싱 확대 = 슬림화와 외부조달을 통해 원가 및 경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⑧현금흐름 해결 = 펀딩 전문가를 활용, 자금확보에 노력, 지속적이고 세련된 기업홍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비공개로 간직했던 노하우나 특별한 기법을 판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도 한다.

◇국제화

⑨해외진출.외자유치 = 활동영역이 세계전역으로 뻗어가는 네티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글로벌 커뮤니티 관리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한국에서 고전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선전하는 경우가 있다.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 사업의 정착이 한국에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미국에서는 현실화가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철수

⑩제값받고 팔기. 재도전 = 사업부문이나 기업전체를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지난 97년 유리시스템의 김종훈씨는 10억8천만달러에 기업을 매각하고 루슨트테크놀로지의 통신사업분야 캐리어 네트워크 담당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업확대만이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철수전략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또 안정적인 대기업, 투자기관 등과 지분관계를 맺어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도
생존에 중요하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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