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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외국 첨단기업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역 자치단체들이 외국 첨단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세계적인 첨단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유치전략은 단체장을 비롯, 지역인맥을 총동원하고 공장부지 무상임대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3천만달러 투자에 3백명 이상을 고용하는 외국기업에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천시 사남면 진사공단에 들어온 일본 다이요유덴(太陽誘電)은 지난 5월 2백24억엔(2억달러)을 투자해 전자부품공장을 완공했다.

휴대폰.팩시밀리 등에 들어가는 적층(積層)콘덴서를 생산하는 이 업체엔 2천여명이 일하고 있다.

경남도는 다이요유덴에 50년동안 공장부지를 공짜로 사용토록 하고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시설보조금 등을 2억원씩 지급했다.

양산 어곡공단에 건설중인 일본 JST도 다이요유덴과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3천2백만달러를 들여 광케이블용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일본 규슈기업의 이전을 추진중이다. 부산시는 국세.지방세를 대폭 낮춰준다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스위스의 유낵시스를 두고는 대구시와 경기도.천안시 등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평당 50만원선인 성서공단부지를 50년간 무상임대하겠다고 제의한 상태. 대구시는 유낵시스 유치를 위해 공단 탄약고부지나 지원시설용지를 용도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유낵시스의 국내 진출 정보를 성서공단에 입주할 컴텍스를 통해 입수한 점을 고려, 앞으로 지역출신 첨단기업과 관련분야 교수, 컨설팅업계로 체계적인 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또 지난달말 공장부지 매입가격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담은 기업유치촉진조례를 제정.공포했다. 이 조례는 지난해 경남.전북이 시행한 이래 올들어 부산.전남에서도 잇따라 제정됐다.

배광식(裵珖植)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5천평 규모의 부지를 무상제공한다 해도 유낵시스 유치가 성사되면 몇백배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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