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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국제 공인 마리나항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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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적인 마리나 개발·운영사인 싱가포르 SUTL그룹이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마리나 시설을 짓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민간자본 유치사업으로 추진하는 북항 마리나시설 우선 협상대상자로 싱가포르 SUTL그룹이 결정됐다고 20일 밝혔다.

 SUTL그룹은 우선 6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8월부터 2014년까지 1단계 마리나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SUTL그룹의 기본제안서에 따르면 1단계 사업 면적은 총 9만9190㎡(육상 3만3190㎡, 해상 6만6000㎡) 규모로 클럽하우스와 계류시설, 요트아카데미 등을 짓는다. 마리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부지 면적은 8260㎡(전체면적 1만8497㎡)이다.

 SUTL그룹은 BTO(Built Transfer Operate: 건설 이전 운영) 방식으로 개발한 뒤 35년 동안 사용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1단계 북항 마리나시설 개발사업을 통해 2조481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만4852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UTL그룹은 또 1700억원(추정)을 추가 투입해 숙박과 문화관광 등 마리나 배후(해양센터) 지원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2단계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SULT그룹 테이텡 관 아서 회장이 내년 초 부산을 찾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SUTL그룹은 북항 재개발지역의 마리나시설을 2014년 개장한 뒤 2015년까지 월드클래스 마리나를 위한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수준에 맞는 국제 공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세계적인 요트대회를 유치할 수 있고, 국제 인증 요트아카데미도 개설할 수 있다. 현재 국내의 요트항해 교육은 초보단계다. 요트조종면허만 따는데 집중돼 있을 뿐 고급 요트 항해술을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

 BPA 권소현 투자유치실장은 “SUTL그룹이 참여함으로써 국내 마리나 산업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됐다. 본 협상을 잘 마무리해 부산항을 세계적인 마리나 항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연안 및 국제 여객 터미널, 중앙부두와 1∼4부두 등 북항 앞바다 113만㎡를 매립한 뒤 육지 40만㎡와 연계해 전체 153만㎡를 재개발하는 것이다. 사업비 8조5190억원 가운데 기반시설비 2조390억원은 정부와 BPA가 부담하고 나머지 지상시설은 민자를 유치한다. 2008년 착공해 2015년 준공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마리나(Marina)=요트·모터 보트 등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 요트 이용자들을 위한 클럽하우스, 호텔, 쇼핑센터, 위락 시설과 선박수리시설 등을 갖춘 바다의 레저 기지를 말한다. SUTL그룹은 싱가포르 센토시에 본사를 두고 세계 11개국에 21곳의 마리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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