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마운드의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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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퍼시픽리그 투수기록을 살펴보면 상위랭킹에 낯설은 이름이 많이 발견된다.다이에의 나가이(25),오릭스의 가와고에(27),롯데의 오노(25),세이부의 모리(26)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에이스였던 다께다(다이에-現주니치),구도(다이에-現요미우리),호시노(오릭스-現한신),고이케(긴데쓰-現주니치)가 센트럴리그로 이적하고,3년연속 10승이상을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구로키마저 부진한 퍼시픽리그 마운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이에의 나가이 도모히로는 구도(37)가 요미우리로 떠난 후 다이에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98년 데뷔한 나가이는 작년 10승(5패)을 거두고,주니치와의 제팬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다이에의 제팬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올해역시 전반기에만 7승(3패)을 올리며 다이에의 2년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고 있다.

프로 2년차인 오릭스의 가와고에 히데타카도 발군의 피칭이다.작년 신인으로 11승(8패)에 방어율2.85라는 수준급성적을 올린 가와고에는 올해들어와 주무기인 싱커와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며 8승6패 방어율3.79의 성적으로 호시노(34)가 빠진 팀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의 오노 신고는 올시즌 가장 괄목성장한 투수다.프로 4년차인 오노는 97,98년 2년동안 고작 1경기만 출장했고,작년역시 10게임 출장에 3승3패가 전부인 보잘것 없는 투수였다.

하지만 올해 오노는 10승2패 방어율2.95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전반기 투수 3관왕에 등극했다.그동안 롯데의 에이스 노릇을 해온 구로키가 최악의 부진(3승10패 방어율7.34)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노의 등장은 롯데 마운드의 생명수와 같았다.

마무리에서도 변화의 새바람은 몰아치고 있다.세이부의 모리 신지는 작년까지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니시자키를 밀어내고 투수왕국 세이부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97년 데뷔한 이래 모리는 시속150km이상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기대주로 주목받았으나 제구력 난조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중간계투로만 머물렀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와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난 피칭을 했고,제구력또한 눈에띄게 향상되며 3승(4패)16s에 방어율은 1.25인 철벽마무리로 거듭났다.

이들 4인방외에도 긴데쓰의 마에가와(22,6승 방어율3.38)나 니폰햄의 시미즈(25,5승 방어율2.82)도 올시즌부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마운드의 새로운 기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올시즌부터 자기팀의 확실한 주력투수로 자리잡으며 작년도 신인왕이자 퍼시픽리그의 최고인기 투수인 세이부의 마쓰자카(20,9승 방어율3.61)와 함께 퍼시픽리그의 젊은피로 각광받고 있다.

새천년을 맞아 퍼시픽리그 마운드의 주역들이 20대의 젊고 새로운 얼굴로 바뀌고 있다.올시즌 비록 퍼시픽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에 시달리고 있지만,이들 영건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한 타고투저 현상은 그리 길지 못할수도 있다는걸 퍼시픽리그 타자들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의 데이터는 8월4일까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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