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안전투함 싱가포르에 주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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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 해군이 싱가포르에 군함을 주둔시키고 필리핀과 태국 인근에서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너선 그리너트(Jonathan Greenert) 미 해군 참모총장은 16일 해군연구소(USNI)의 월간지 ‘프로시딩스’ 최신호에 낸 기고문 ‘해군 2025:앞선 전사들’을 통해 “최신 연안전투함(LCS) 여러 척을 싱가포르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동남아 주둔 미군의 병참·훈련 지원을 위한 소규모 기지(post)만 있을 뿐이다.

 그리너트 총장은 또 필리핀과 태국 등 아시아 동맹국에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 등 전투기 배치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의 이 구상은 국방비 삭감 압력 속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너트 총장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원을 신중하게 활용하면서 해상 자유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혁신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작전기지를 신설하는 데 드는 재정적·외교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만큼 2025년의 해군 함대는 주둔국 항구와 시설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너트 총장은 미래 해외 주둔 형태와 관련, 중동의 바레인을 모델로 제시했다. 미 해군 제5함대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이란 등 전략 요충지에 가까운 바레인에 모항을 두고 있다. 그리너트는 “2025년의 미 해군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바레인 같은 주둔국 시설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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