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위안부 문제 해결 못하면 영원히 부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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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호 01면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영원히 한·일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직접 요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리 정부가 지난 9월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의를 공식 제안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 오사카 동포 간담회서 일본 정부 결단 촉구

이 대통령은 이날 오사카 민단본부 강당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그분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근래 위안부 문제로 인해 국민의 마음이 상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몇 분 남으시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열여섯 분이 돌아가셨으며 얼마 있지 않으면 아마 다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양국은 더 크게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우리 앞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가는 게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지나친 외교적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위안부 보상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사카 동포간담회에서 재일동포의 참정권 문제와 관련, “세계 많은 선진국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자는 게 아니라 세계 많은 선진국이 투표권을 주고 있기에 일본이 보다 큰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게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한·일 관계를 풀어 나가자는 입장이다. 과거를 잊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딛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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