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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촛불 정신 계승’ 공식 출범 … 총선 장 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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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시민통합당·한국노총이 16일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민주통합’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가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있다. 왼쪽부터 최민희(국민의명령 사무총장)·최인기(민주당 출신 의원) 최고위원, 이용선(전 시민통합당 대표)·원혜영(민주당 출신 의원) 공동대표, 김문호(금융노조위원장)·유시춘(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대표)·최영희(민주당 출신 의원)·정광호(한국노총 전략기획처장) 최고위원. [김형수 기자]

여의도 정치권이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야권이 반걸음 빨리 가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한국노총은 16일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신당 창당에 최종 합의하고 ‘민주통합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한나라당은 19일 총선 지도부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운다. 한나라당 재창당 갈등으로 인한 쇄신파 의원 탈당사태, 민주당 전당대회 폭력사태 등을 수습하고 전열 정비에 나선 양상이다. 앞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통합진보당’으로 한 몸이 됐고,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재도전에 나선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총선 틀이 짜이고 있는 가운데 군소야당의 틈새공략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제1야당 민주당’이 16일로 문을 닫았다. 대신 ‘민주통합당’이란 이름의 정당이 신장개업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한국노총은 이날 통합 수임기관회의를 열어 박수와 함께 만장일치로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을 출범시키고, 당헌과 강령정책을 확정했다.

 신당은 중도진보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의 입장이 강령에 반영되면서 종전의 민주당보다 진보성향이 더 강해졌다. 강령에는 새로이 계승해야 할 가치로 항일독립운동과 임시정부, 4·19 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항쟁 외에 ‘1979년 부마민주항쟁’ ‘87년 노동자 대투쟁’ ‘2008년 촛불시위 정신 계승’ 등 이 명문화됐다.

 ‘촛불민심’은 시민통합당 측이 “시민주권에 대한 열망을 녹여내야 한다”고 요구해 강령에 포함됐다. 박정희 정부 시절 부마민주항쟁을 포함시킨 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 강령 조문화 작업을 주도한 박병석 의원은 “중도적 진보노선의 기반 위에서 특권 없는 법치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를 지향할 것”이라며 “신당 강령 초안에 ‘법치’와 ‘시장경제’라는 표현이 빠졌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오보”라고 지적했다.

 신당 지도부는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그때까지 민주당 출신 원혜영 의원과 시민통합당 출신 이용선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앞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전당대회가 있던 11일에 친구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 묘소를 찾아가 ‘친구야, 전대 좀 잘되게 도와 다오’라고 빌면서 기도했다”며 “통합을 잘 마무리하고 대표직을 관둘 수 있게 돼 더 없는 축복”이라고 고별사를 했다. 통합 과정에서 손 대표와 반대편에 섰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마지막 의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양원보·위문희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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