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크리스천 베일, 중국 공안에 봉변…인권변호사 찾아갔다 일행 주먹세례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크리스천 베일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 역으로 출연한 영국 배우 크리스천 베일(37)이 중국 공안으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미국 CNN이 16일 보도했다.

 장이머우(張藝謀·60) 감독의 최신작에 출연한 베일은 영화 홍보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가택연금 중인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0)을 만나기 위해 CNN 카메라맨과 함께 베이징에서 8시간을 달려 산둥성 동부 둥스구 마을을 찾았다.

 입구에서 경비를 서던 공안이 출입을 제지하자 베일은 “왜 이 자유인을 만날 수 없느냐”고 항의하며 밀치고 들어가려 했다. 공안들은 베일 일행의 카메라를 향해 주먹세례를 날렸고 이 과정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베일이 만나려한 천광청은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따른 낙태 피해자 등을 보호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4년 형기를 마쳤다. 지난해 9월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베일은 “천광청을 만나면 그의 손을 잡고 ‘당신이 많은 영감을 줬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만행을 고발한 장이머우 감독의 ‘진링의 13소녀(金陵十三釵)’에서 미국인 신부 역을 맡았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