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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내렸다 … 연말 아파트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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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연말 막바지 아파트 분양시장에 싸고 작은 주택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가격부담을 크게 낮춘 전략으로 올 연말 막판 분양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서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물량 대부분은 뉴타운·세종시 등 그동안 분양시장에서 주택수요자들이 많이 찾은 지역에서 나온다. 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추면서 주변 시세나 앞서 분양된 단지보다 가격이 싼 곳이 대부분이다. 삼성물산·두산건설이 서울 전농·답십리뉴타운에 짓는 답십리 래미안위브의 분양가는 3.3㎡당 1400만~1500만원 선이다. 당초 예정가격은 3.3㎡당 1680만원이었지만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100만원 넘게 가격을 낮춘 것이다. 전농동 대박공인중개사무소 김용운 사장은 “최근에 입주한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3.3㎡당 250만원 정도 싸다”고 말했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이 공동 시공하는 서울 왕십리뉴타운2구역 아파트도 분양가를 당초 3.3㎡당 평균 2010만원에서 194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GS건설 신상진 분양소장은 “집값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지구에는 6년 전 분양가보다도 싼 물량까지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국제업무단지에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분양가는 3.3㎡당 평균 1199만원이다. 이 회사가 2005년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200만~1500만원 선이었다. 포스코건설 성재호 분양소장은 “지금 살고 있는 비슷한 크기의 집을 팔아 추가자금 필요 없이 충분히 분양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이란 점. 왕십리뉴타운·송도지구 분양물량은 80% 이상이 중소형이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 그린워크의 중소형 비율을 당초 35%로 계획했다가 설계를 변경해 크게 늘렸다. 한신공영이 세종시에 분양예정인 아파트와 우미건설·호반건설이 전북 전주시 전북혁신도시에 내놓는 단지들은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중대형은 분양가가 비싸고 집값도 약세여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분양이 잘되는 중소형 분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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