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사, 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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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과 인터넷의 접목을 시도하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인터넷 전문 여행사들이 오프라인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말 등장해 올해 여름 첫 사업 시즌을 맞은 인터넷 여행업체들이 최근 일고있는 닷컴기업 위기론과 함께 오프라인에서의 탄탄한 마케팅 없이는 뚜렷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업''을 표방했던 워너투어닷컴, 골드투어 등 인터넷 업체들은 신문 광고, 오프라인 업체와의 제휴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업방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2월부터 온라인 맞춤여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워너투어닷컴은 최근 오프라인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온라인 사업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에따라 인터넷 기술직 직원도 7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맞춤 여행 콘텐츠 제공을 위한 전문 홈페이지 런칭 계획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대학교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여행 상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특화된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에 치중할 것이라고 워너투어는 밝혔다. 골드투어는 지난 6, 7월 성수기에 7개 일간지에 5단 크기로 여행상품 모객 광고를 내보냈다.

신문광고는 오프라인 여행사들의 전통적인 홍보 수단으로 온라인 업체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이다. 골드투어는 이와함께 여행상품 도매업체인 ㈜여행명가와 업무제휴를 맺고 여행사뿐 아니라 숙박업체, 렌터카 업체 등과도 제휴를 추진, 오프라인 영업 수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투어는 지난달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경주의 코레스코 가족콘도를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여행사가 오프라인 인프라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상품 판매에 보다 효율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워너투어닷컴의 변성문 사장은 "아직 인터넷으로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하는 온라인 영업은 한계가 있다"며 "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함과 동시에 특화된 상품으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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