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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영화

중앙일보

입력

이번주엔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미 서부에 나타난 성룡을 만나서 맘껏 웃어 보자. 아니면 눈과 귀를 100%만족시켜 주는 이색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푹 빠질 수도 있다.

먼저 성룡이 할리우드에서 찍은 두 번째 영화〈샹하이 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성룡 특유의 유머와 코믹한 표정, 온갖 위험을 불사하는 스턴트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번 영화에 그의 액션 스케일은 많이 줄었다. 대신 코미디적인 요소에 더욱 촛점을 둔 느낌. 성룡의 원맨쇼를 100% 신뢰하지 않는 할리우드는 이번에도 역시 '오웬 윌슨'이라는 수다스런 백인 파트너를 붙여 놓았다.

중국의 자금성에서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제의 근위대가 미 서부로 특파된다. 거기에 부록처럼 따라 나서는 공주의 충복 장 웨인(성룡). 현상범으로 쫓기고 있던 총잡이 로이(오웬 윌슨)와 우연히 파트너가 되고 좌충우돌 끝에 공주를 구해낸다는 줄거리이다.

어쨌든 영화내내 '오웬 윌슨'과 성룡의 갈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좀더 색다른 걸 원하는 관객이라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환타지아 2000〉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1940년 만들어진 월트 디즈니의〈환타지아〉컨셉을 그대로 따라 아이맥스 버전으로 새롭게 완성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영화관에서만 상영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환타지아 2000〉은 기존에 우리들이 갖고 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을 결합을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자유로운 상상'이 무한대로 펼쳐진다. 음악이 주는 느낌,감동 그리고 그것들이 불러오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영상에 펼쳐 놓았다.

'랩소디 인 블루'에 30년대 뉴욕의 일상과 희망을 그려내고, '동물의 사육제'에 맞춰 홍학이 경쾌하게 요요를 한다. '로마의 소나무'를 들으며 북극의 빙해와 오로라가 물결치는 하늘을 오가는 참고래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원령공주〉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피날레 '불새'를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볼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고전적인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덕이 등장하는 시퀀스를 보며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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