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통’ 바뀌나 … 2년 만에 의총 참석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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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쇄신파 의원 7명과 공개 면담을 한 데 이어 15일엔 의원총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앞으로 의원들과 자주 만나 얘기를 듣겠다”고 약속하면서다.

박 전 대표의 의원총회 참석은 2009년 5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그동안 언론을 피해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주로 했던 박 전 대표가 14일 미리 언론에 시간과 장소를 공개하고 의원회관 회의실을 이용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김성식·정태근 두 의원의 탈당으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스타일을 확 바꾼 것이다.

 쇄신파 의원들이 “15일 의원총회가 갈등 봉합되는 의미 있는 자리니 직접 나와달라”고 요청할 때는 박 전 대표도 잠시 긴장된 표정으로 망설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원들이 수차례 거듭 부탁하자 “알았어요. 제가 들어가보죠”라고 승낙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재창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데 대해 해명도 했다.

 “의원총회가 있기 전에는 연락하고 만나고 전화통화도 했었다. 그런데 의총 기간 동안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제가 전화를 받고 얘기하다 보면 제가 무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같이 보일 수 있어 의총이 활발하게 열려야 한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었다. 이해 좀 해달라.”

앞서 정두언 의원은 13일 두 의원의 탈당 직후 “이번 탈당 사태의 본질은 재창당 여부가 아니라 박 전 대표와의 불통(不通)”이라고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10일부터 박 전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했고, 쇄신파의 뜻을 담은 문건도 박근혜계 의원을 통해 전달했으나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답변을 못 받은 걸 문제 삼은 것이다.

백일현·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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