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탈선조장 유흥업소 취업사이트 기승

중앙일보

입력

"19세 이상 165㎝ 안팎의 몸매좋은 아가씨 찾습니다"

향락 밤문화의 대명사격인 룸살롱 등 유흥업소를 소개하고 구인,구직까지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다.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들 사이트에서 미성년자 취업을 조장할 수 있는 유흥업소 구인 광고와 호스트바 취업을 희망하는 남성들의 글도 눈에 띄어 탈선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해외 유흥업소에 취업시켜주겠다는 게시물도 있어 자칫 취업알선 사기 피해마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2만여개 업소를 회원으로 두고 유흥업소 예약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 A사이트.

이 사이트 구인.구직란에는 `20세 미만 미성년자는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용모단정한 19세 이상 여종업원''이라는 제목의 글 등과 함께 `월 600만∼1천만원 수입보장'', `왕복비행기표, 숙식제공'' 등을 내세워 일본과 괌, 미국, 심지어 브라질에 젊은 여성들을 취업시켜주겠다는 게시물도 올라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전문 B사이트의 경우 `나이 제한없음''이라는 다방 구인 광고, `수입좋은 불법적인 일을 찾고 있다''는 구직 광고 등이 올라있어 `미성년자 구인구직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운영자측 게시물을 무색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는 구직란의 53개 글중 무려 10개가 `호스트바에서 일하고 싶다''는 글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함께 C사이트에는 강남 유흥업소에서 만난 러시아여성과 숙박업소까지 갔다는 글 등 소위 `2차'' 체험담도 올라 있다.

이들 사이트 게시물중 상당수는 `미성년자는 절대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는 나이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고 취업자가 나이를 속이거나 업주가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미성년자 취업을 묵인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이같은 유흥업소 관련 사이트가 이미 수십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사이트 운영업체의 윤모 실장은 "미성년자는 회원 가입단계부터 받지 않고 있으며 미성년자를 종업원으로 구하는 글 등 불법적인 내용은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있다"면서도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 등을 이용, 회원이 나이를 속일 경우 솔직히 걸러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명화 서울 YMCA 청소년상담실장은 "이런 사이트를 통해 미성년자의 유흥업소취업 등이 이뤄질 경우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다"며 "사이트 운영자측이 보다 철저히 이용자를 검색하고 미성년자 취업이나 사기 피해 등이 일어날 경우 운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