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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극약 처방' 효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물갈이를 단행했던 수원 삼성이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플레이 오프 진출을 위한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대회 전관왕의 위용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프로축구 삼성 디지털 K리그 중위권에 처져 있던 수원은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하리를 부산에 내주고 골키퍼 신범철과 수비수 유웅렬을 데려왔다.

지난달 25일에는 특급 골잡이 샤샤까지 방출했다.

정규리그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시즌 중에 파격적인 팀 개편을 단행한 수원 김호 감독이 노렸던 점은 팀내 기강 확립과 수비 강화.
지난해 전관왕의 후유증으로 선수단에 느슨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고 이는 경기력 약화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감독의 판단이었다.

특히 샤샤는 팀이 한창 어렵던 지난달 초 "어머니 탈상을 해야 한다" 며 유고로 훌쩍 떠나버리는 바람에 코칭스태프의 진노를 샀고 결국 쫓겨났다.

샤샤와 하리의 방출은 기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누구든 훈련이나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쫓겨날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장을 받은 셈이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악동' 으로 이름높던 데니스는 지난달 30일 성남전에서 심판 판정에 전혀 항의하지 않았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플레이로 2 - 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수비진도 보완됐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졸리 대신 중앙 수비수를 맡은 유웅렬은 노련한 위치 선정과 과감한 몸싸움으로 성남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김대환이 고군분투하던 골키퍼도 경험이 풍부한 신범철의 가세로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2일 현재 8승10패(승점20)로 부천에 골 득실 차이로 뒤져 5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남은 아홉 경기에서 6승 이상을 올려 플레이 오프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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