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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m 길이의 다리가 순식간에 폭삭…불량 재료 썼다가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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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류양허(瀏陽河). 강 둔치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의 시선은 한 곳에 쏠렸다. 바로 류양허를 가로지르는 760m 길이의 다리다. 잠시 후 굉음이 울리자 다리는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
다리는 이날 진행된 폭파 해체 작업으로 최후를 맞이했다. 1994년에 지어진 류양허 다리는 그동안 창사시 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했다. 문제는 케이블만으로 교각을 지탱하는 ‘사장교’인 이 다리가 끊임없이 안전성 시비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원인은 잘못된 수요 예측과 불량 재료다. 중국 당국은 다리의 하루 교통량을 3만대로 예상하고 다리를 설계했으나 실제론 이 다리를 지나는 차량의 수는 하루 8만대나 된다. 불량 케이블은 녹이 슬고 심지어 끊어지기까지 했다.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더 이상 다리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곤 20년도 안 된 다리를 해체했다. 중국 당국은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여름 새 다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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