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벌 리딩 대학 성균관대] 삼성과 함께한 15년, 대학의 틀을 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올해로 건학 613주년을 맞는 성균관대. 1996년 재단으로 영입한 삼성이 인재양성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를 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20년 아시아 Top 10, 세계 5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진다는 뜻의 한자어다. 최근 10여 년에 걸쳐 변화돼 온 성균관대의 모습이다. 1980년대 초 언론기관의 대학평가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침체기를 맞았지만, 학생들을 위한 투자와 교수초빙, 교육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성균관대는 또한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1년 실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9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선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제, 아시아 Top 10, 세계 50위권 대학에 진입하기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과감한 투자로 교육환경을 바꾸다

성균관대의 비약적 발전은 삼성이 재단으로 영입된 1996년 시작됐다. 대학에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재단전입금을 투자하면서 95년 387만원이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올해 1856만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의학관과 600주년 기념관, 종합연구동, 기숙사 등의 건물을 신축하면서 첨단시설을 갖춘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7000여 명의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 6000여명의 재학생중 31.5%가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1인당 장학금액수도 의학계열 956만원, 자연과학계열 259만원, 인문사회과학계열 192만원에 달한다.

 학부과정에서 인문사회과학계열에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 등을 신설해 국제적 인재양성에 나선 것은 물론, 자연과학계열에서도 ‘IT 선진국’을 이끌 수 있는 산업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반도체시스템공학 전공과 소프트웨어학과, IT 융합학과 등으로 이뤄진 ‘IT 트라이앵글’ 체제를 구축했다. 자연계 이들 학과들의 경우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하고, 실험실습 기자재와 장학금을 전액 지원한다. 투자는 취업률로도 연결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68.7%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졸업생 4261명 중 1036명이 삼성과 LG, 현대·기아 등 10대 기업에 취업했다. <10대 그룹 취업자 현황표 참조>

잘 가르쳐야 좋은 인재가 길러진다

좋은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성균관대가 공을 들이는 것 중 하나는 ‘잘 가르치는 교수 초빙’이다. 2000년부터 분야별 스타급 교수 영입에 나서면서 교수등급제를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연구하는 교수’를 키워내고 있다. 또 2004년부터는 ‘펠로십 인센티브제’를 추가해 연구성과가 좋은 교수에게 연구비와 성과급을 지원한다. 그 결과 2006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국가석학’으로 선정한 탄소나노튜브 분야의 이영희(물리학 전공) 교수와 올해 ‘우수 신진연구자’로 선정된 그래핀 분야 이창구(기계공학부) 교수 같은 석학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실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1996년 92편이었던 국외학술지(SCI) 게재 논문건수가 2011년 2782편으로 30배 이상 증가하면서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년제 일반대학 194개교의 SCI 게재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균관대의 전임교원 1인당 SCI급 게재 논문실적이 0.84건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외부에서 지원받는 교수 1인당 연구비도 96년 평균 1000만원에서 올해 1억 6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김준영 총장은 “2020년까지 핵심교수진을 전체 교수의 10% 수준인 170명까지 늘려 학생들이 보다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로 나가는 대학, ‘글로벌’이 뜬다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국제화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성균관대는 외국대학과의 복수학위와 교환학생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해외대학수만도 64개국, 667개 대학에 이른다. 외국인 교수비율과 외국인 학생비율, 영어강좌비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의 경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와 복수학위제를 진행하면서 성균관대에서 2년, 혹은 2년 반동안 수업을 들은 뒤 인디애나대에서 1년 반동안 수학하면 2개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다. 그밖에도 MBA 과정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스공과대(MIT) 슬론 스쿨과 중국 북경대, 푸단대 중국대학원과의 복수학위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2011년 현재 학술교류협력을 맺은 해외대학에서 534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1996년 3.5%였던 외국인 교수비율도 올해 9.5%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0.7%였던 외국인 학생비율은 6.2%로 늘어 현재 54개국에서 온 1617명의 외국인 학생이 성균관대에서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영어강좌가 차지하는 비율도 38%에 달한다. 김 총장은 “세계적 인재들과 함께 공부하며 다양한 지식을 익히고 문화를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학식과 견문을 키울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류국가와 대학을 늘리는 것은 물론, 학부정원의 10%를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겸비한 ‘파워 인재’로 길러 2020년 내에 아시아 Top 10, 세계 50위권 대학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최석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