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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잠적 北 간판 女앵커, 이유가…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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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간판` 아나운서 역할을 해온 이춘희(68)씨가 50일이 넘도록 자취를 감추면서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고령인 이씨가 신병 문제로 은퇴하거나 좌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망설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이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이씨가 평소 젊은 목소리와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70을 바라보는 나이라 질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사망했다면 `국보급`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고가 나왔을 텐데,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과오를 범해 해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와 특급 아나운서로 쌍벽을 이뤘던 전형규가 1997년에 사망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화환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앞으로 있을 강성대국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 대중매체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강성대국 건설 분위기를 위해 해설자들까지 젊은 사람들로 바꿀 수 있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후계자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측근들이 젊은 층으로 바뀌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고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선중앙TV의 8시 뉴스 메인앵커로 활동하며 `인민방송원` `노력영웅`이란 칭호를 받았다. 이씨는 화면에서 늘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3년 전 북한 대민선전용 화보집 `조선`에선 TV에서와는 대조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후배 방송인들과 다정하게 웃고, 손녀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은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이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선물 받는가 하면 평양의 호화롭고 경치 좋은 집에서 남편과 두 아들, 며느리, 손녀들과 대가족을 꾸려 단란하게 사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편 이씨를 대신해 최근 북한 조선중앙TV에는 20~30대 젊은 아나운서들이 등장해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TV 아나운서들은 약 2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은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한자리에서 장기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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