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제휴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의 제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천리안이 하나로통신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4월 나우누리가 두루넷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된 PC통신-초고속인터넷의 짝짓기 경쟁에는 유니텔과 채널아이 등이 천리안에 앞서 참여했으며 PC통신업계 1위의 천리안이 이번에 동참함에 따라 통합상품 시장에서도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데이콤의 PC통신 천리안은 하나로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8월부터 하나로통신 이용자들에게 천리안의 기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천리안-하나로통신 플러스''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 신규 가입자는 월2만9천원(ADSL라이트 요금기준)만 내면 천리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양사의 기존 가입자들도 홈페이지에서 천리안 아이디(ID)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에 제공되는 천리안의 무료서비스는 기본 메뉴만 해당되며 유료 콘텐츠는 별도로 하나로통신 요금에 통합돼 청구된다.

하나로통신은 이같은 통합상품 운영으로 천리안의 방대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흡수할 수 있으며 천리안도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급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은 지난 5월부터 초고속 인터넷과 랜(LAN) 사용자들에게 채널아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채널아이는 전화접속 이용자들에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월 1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들에게도 무료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유니텔은 지난 4월부터 한별텔레콤의 계열사인 한별라인과 제휴를 맺고 한별라인의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유니텔 서비스를 월 4천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나우누리도 30만 두루넷 가입자들에게 자사의 콘텐츠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업체와의 제휴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으로 모뎀을 통한 인터넷 사용자들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PC통신의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이 완료되면 PC통신 업체들은 매출액의 일부를 차지해온 ISP분야(PPP서비스)의 수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은 일부 콘텐츠가 유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사이트로 변질돼 PC통신과 인터넷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만에 못미쳤던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5월 13만명을 넘어섰으며 연말이면 300만을 충분히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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