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인간배아 복제 허용방침

중앙일보

입력

영국 정부는 오는 9월 인간 배아의 복제실험을 허용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와 옵서버가 30일 보도했다.

두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각이 이를 허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이 이를 확정해 발표하면 국가가 배아 복제를 인정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연구목적으로만 복제실험을 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낙태아에서 추출한 세포와 수정한 지 2주가 지난 배아는 복제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인간의 태아에서 세포를 떼어내 동물이나 인간의 난자에 이식, 간(幹) 세포를 배양하는 배아 복제를 허용하면 실험실에서 신경.심장.근육 등의 세포.조직을 만들 수 있다.

또 장차 심장 등의 장기는 물론 팔.다리 등 신체 일부를 복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국의 종교단체 등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살인에 해당한다" 며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프랑스 등은 배아 복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의.과학계와 일부 종교계의 대립으로 관련 입법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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